"20년 전 완판된 옷, 올해에도" K패션 트렌드 '보브'로부터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보브 2012 FW 이미지(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시즌마다 시크, 모던, 섹시, 슬림한 스타일의 트렌드 아이템을 선보이며 26년째 여성 캐주얼군 정상을 지키고 있는 K패션 브랜드가 있다.
오래됐다고 지루하거나 유행에 뒤처지는 게 아닌, 오히려 급변하는 패션 시장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한다. 20년 전 완판됐던 그 시절 그 옷이 2023년 다시 출시돼도 완판될 만큼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 장수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 Voice of Voices)는 매년 새롭게 출시되는 수많은 브랜드와 다양한 스타일 속, 트렌드를 이끄는 독보적 감각으로 26년째 백화점 여성캐주얼군 매출 톱(TOP)3를 지키고 있다.
1997년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유니섹스 브랜드로 출발한 보브는 국내 패션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경영난을 겪었다. 이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보브를 인수했고, 여성복으로 재출시해 연매출 1000억원에 달하는 브랜드로 키워냈다.
끊임없는 혁신과 새 도전…시즌마다 트렌드 선도한 '보브'

보브 2015년 '린드라 메딘'과 협업한 FW 패션(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브가 국내 대표 여성 캐주얼 브랜드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시즌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인을 선보인 덕이다.
보브는 10여년 전, 기존 패션 브랜드와 달리 업계 최초로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과 '스타일링 협업'을 진행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만 해도 패션업계 일반적인 협업은 제품 제작이 주를 이뤘는데, 보브는 일반인이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멋진 스타일링 화보를 통해 각 시즌의 대표 제품을 어떻게 코디하는지 보여줌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렸다.
당시 보브가 손잡았던 패션 아이콘은 세계적인 스타일 디렉터 '테일러 토마시 힐(Taylon Tomasi Hill)', 보그의 포토그래퍼이자 모델로 활약 중인 '하넬리 무스타파타(Hanneli Mustaparta)', 미국 유명 패션 블로거 '린드라 메딘' 등이 있다.
보브는 이들과 함께 화보를 촬영해 화제를 모았고, 화보에 등장한 보브의 제품들은 대부분이 완판되며 인기를 끌었다.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답게 보브는 마케팅도 신선하고 독창적으로 선보였다. 보브는 2021년 업계 최초로 증강 현실(AR)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룩북 화보를 찍었다.
사진 속에 멈춰있는 형태가 아닌,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방송 등 생동감 넘치는 입체적 3D 영상을 통해 선보인 화보는 모델이 옷을 착용한 모습을 실제와 가깝게 구현해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휴대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눈앞에서 미니 패션쇼를 보는 듯한 광경은 MZ세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스포츠·라운지웨어 등 라인 확장...20년전 인기 아이템 시간 흘러도 '완판'

2017년 SS 시즌 20주년 기념 아카이브 컬렉션(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속적인 라인 확장 또한 26년 역사의 장수 브랜드를 끊임없이 혁신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엄마와 함께 입는 아동복'이라는 콘셉트로 선보인 아동복라인 V주니어를 비롯해 20~30대의 젊고 쿨한 스트리트 감성을 담은 라인 브이엘(V+eL),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하고 편안한 라운지웨어를 선보이는 V라운지, 스포츠 활동 시에는 물론 평소에도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도록 스포츠라인 V스포츠 등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과 매출 확대에 성공했다.
그 중에서도 '아카이브' 라인은 지난 20여년간 보브의 역사를 담은 핵심 라인이다. 기존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셀링 아이템을 선정해 보브의 헤리티지를 재해석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보브의 시그니처 가죽 재킷을 포함해 체크 재킷, 데님 보머, 테일러드 재킷, 카고 데님 팬츠 등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는데 시즌마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조기 품절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2030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콘셉트로 오피스룩과 캐주얼한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총 35종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Y2K 트랜드에 맞춘 데님 재킷, 데님 숏 스커트, 간절기에 활용도 높은 니트웨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최고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외 진출도 본격화

2023년 FW 아카이브 컬렉션(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자체 패션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보브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자회사 신세계톰보이로 보브 영업권 일체를 양도했다.
K패션 전문법인으로 재정비되는 신세계톰보이 산하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본격화한다.
보브는 앞으로 브랜드 리단장을 통해 콘셉트와 전략을 재정비하고, 디자인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보브 관계자는 "26년의 역사를 가진 장수 브랜드임에도 새로운 시도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루하거나 유행이 지난 브랜드가 아닌,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국내 대표 여성복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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