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공격 아제르바이잔 무기는 거의 이스라엘제
나고르노-카라바흐 두 차례 공격에서 손쉽게 승리한 배경
드론·미사일·박격포 등 보유 무기 60% 이스라엘에서 수입
이란과 접경한 아제르바이잔, 이스라엘 정보국 허브 역할
무기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이 주로 이스라엘에서 무기를 수입하고 있고 아제르바이잔 당국자들은 이들 무기 덕분에 2020년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강조한다.
이스라엘제 무기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아르메니아 자치공화국 방위군 한 예비역 중령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에도 하롭 자살공격 드론, 헤르메스-450 오비터-1K, 오비터-2, 오비터-3 정찰 드론을 사용했다. 모두 이스라엘제다.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전쟁에서 한 달여 만에 승리하면서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을 축출하고 장악한 지역의 대부분을 탈환했었다.
또 몇 개월 동안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봉쇄해온 아제르바이잔은 지난달 공격에서 24시간도 안돼 승리했다. 이에 따라 인종청소를 두려워하는 아르메니아계 주민들 12만 명이 이미 탈출했거나 탈출하려는 상황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보유 무기의 60% 이상이 2017년~2020년 사이에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 전체 수출액의 17%를 차지했다. SIPRI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은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드론부터 미사일, 박격포 등 각종 무기를 사들였다.
그러나 2020년 이후의 무기 거래 내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하레츠지는 지난달 중순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공격을 앞두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와 이스라엘 오브다 공군기지 사이의 항공편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하레츠지는 지난 3월에는 2020년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공격 직전에도 항공편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었다.
총과 탄약에 그치지 않아
양국간 거래는 무기 거래에 그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2021년 석유 수입의 65%를 아제르바이잔에서 수입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란과 국경이 맞닿은 이란에 대한 정보를 아제르바이잔에서 수집하고 있다. 이란에는 아제르바이잔계 주민들이 최대 소수민족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첩보기관 모사드가 아제르바이잔을 대이란 첩보전 허브로 사용하고 있다.
예루살렘 전략안보연구소 에프라임 인바르 소장은 “석유와 무기 거래가 지속되고 있고 이란의 압박을 받는 아제르바이잔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이란과 손잡은 아르메니아에 대해 이스라엘은 동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일거 양득인 무기 수출
이스라엘이 수출하는 무기는 드론 외에도 LORA 미사일 등 여러 종류다. 2020년 10월 아제르바이잔은 이 미사일로 나고르노-카라바흐 수도 스테파나케르트의 전력 시설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 상대 전쟁에서 쉽게 승리하면서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 사이의 아제르바이잔 주민 거주지 나크키반와 아제르바이잔을 육로로 연결하는 회랑을 설치하기 위해 아제르바이잔이 다시 아르메니아를 공격할 것이라는 예상도 일부 나온다.
이스라엘의 실리주의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아제르바이잔 무기 판매 중단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인바르 소장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아제르바이잔에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 역할을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보다 이스라엘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스라엘은 현실주의 외교정책을 펴는 나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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