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인사 마무리…"HBM 등에 총력전"
SK하이닉스, 신규 임원 대거 선임…기술 집중
삼성, 대표이사 직할체제…전영현 '4개 감투'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SK하이닉스가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짓고 본격적으로 내년 사업 준비에 나선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놓고, '1등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SK하이닉스와 초격차 경쟁력을 되찾으려는 삼성전자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신규 임원 대거 선임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그룹 전체 신규 임원 선임이 75명으로 감소한 가운데 SK하이닉스에서만 33명의 임원을 배출했다는 것은 그만큼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SK하이닉스 신규 임원의 70%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 같은 기술 분야에서 중점 선임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며, AI 반도체 시장의 리더로 급부상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HBM 등에서 성과를 올린 기술 인재들이 대거 중용됐다. 최연소 임원도 SK하이닉스에서 나왔다. 1982년생인 최준용 팀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승진해 앞으로 HBM 사업기획 담당을 맡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술 회사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 결과"라며 "HBM, D램 등 주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탁월한 성과를 낸 조직에서 다수의 신규 임원을 선임해 성과에 기반한 인사 기준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 차세대 AI 반도체 등 미래 기술과 시장을 지속 선도하기 위한 강한 '원팀' 구축에도 나선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과 'C레벨(C-Level)' 중심 경영 체제를 도입해 시장과 기술의 변화에 더 민첩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 대표이사 직할체제…전영현 '4개 감투'
삼성전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사업부장을 겸임하는 직할체제를 구축하며 반도체 사업 재기를 주문했다.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겸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SAIT(옛 종합기술원)원장을 함께 하게 됐다. 메모리사업부가 HBM 등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경쟁사에 넘겨준 가운데 경험 많은 선배 기수가 경쟁력 회복을 직접 이끌라는 특명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SAIT 산하에 있던 AI센터와 DS부문 내 혁신센터를 통합해 'AI센터'를 신설했다.
기존 DS부문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조직으로 자율생산체계, AI·데이터 활용 기술 등을 담당한 혁신센터 기능을 재편한 것이다. 신임 AI 센터장은 송용호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부사장이 맡는다.
이와 함께 DS부문 내 차세대공정개발실을 개발팀으로 격하하고, 산하 2개팀 인력은 각각 HBM개발팀 등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제조&기술담당 조직은 메모리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 전담 조직으로 각각 나눠 사업별 공정 기술 전문성을 강화했다.
파운드리 사업부에는 이례적으로 '미국통'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기술통' 남석우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2명을 배치, 글로벌 고객사 확장과 선단공정의 안정적인 수율 확보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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