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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인상 행렬…'동결 23.7%' 외 대부분 학교 올리나

등록 2025.02.09 07:00:00수정 2025.02.09 09: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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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개 대학 중 등록금 동결 대학 45개 그쳐

건국대·충청권 대학 10여곳 등 인상 행렬 동참

평균 5% 안팎 상승 전망…학생·학부모 부담 증가

"적립금 11조 등 대학본부·법인 책임 우선해야"

[서울=뉴시스] 성신여자대학교 돈암수정캠퍼스 전경. (사진=성신여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성신여자대학교 돈암수정캠퍼스 전경. (사진=성신여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전국 대학 절반 이상이 올해 등록금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 측에서는 십수년 간 등록금 동결 기조가 이어져 온 만큼 인상이 타당하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대학의 재정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팽팽히 맞섰다.

9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 따르면 사립대 151개교와 국공립대 39개교 등 총 190개 대학 중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한 대학은 23.7%(45개교) 안팎이다. 지난 4일 기준 등록금을 인상한 학교는 54.2%인 103개교 수준이지만, 동결을 결정한 대학을 제외한 대다수의 대학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대학의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국장은 "등록금 인상 대학 수는 지난 4일 발표한 103개교에 충청 지역 학교들 10여개교가 추가됐고, 30여개교는 아직 확인이 안되는 상황"이라면서도 "현재까지 동결이 확정된 대학은 45개교인데, 나머지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대학들은 사실상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는 성신여대(5.3%), 경희대(5.1%), 성공회대(5.1%) 고려대(5.0%), 한국외대(5.0%)이 올해 등록금을 5% 이상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4.98%), 동국대(4.98%), 상명대(4.95%), 중앙대(4.95%), 성균관대(4.9%), 한양대(4.9%), 광운대(4.85%), 덕성여대(4.85%), 서강대(4.85%), 숙명여대(4.85%) 등은 4% 이상, 국민대(3.8%), 이화여대(3.1%), 세종대(2.5%) 등은 인상률을 4% 미만으로 정했다.

지난 4일 이후에는 건국대를 제외하면 주로 충청권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건국대는 지난달 24일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고 올해 학부 등록금을 전년 대비 5.12% 인상하기로 했다. 건국대가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은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또 대전·충청지역의 사립대 가운데 한남대(5.49%), 배재대(5.47%), 목원대(4.98%), 우송대(4.88%), 건양대(5.18%) 등 10여개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사총협은 등록금 인상 이유로 16년 간 동결된 등록금으로 인한 재정난과 경쟁력 추락, 대학 운영 및 인재 양성 어려움 등을 꼽았다. 또 학생들의 계속된 복지 개선과 시설 투자 요구가 있었고 등록금 인상은 학생과 교직원,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등심위 합의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교육부의 대학 등록금 동결 호소와 학생들의 반발에도 인상을 강행하는 사립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 등록금 인상 철회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25.01.2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교육부의 대학 등록금 동결 호소와 학생들의 반발에도 인상을 강행하는 사립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 등록금 인상 철회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25.01.20. [email protected]


등록금 법정 인상 상한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로 올해는 5.49%다. 대다수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폭이 5%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등록금 300만원 기준 연 30만원의 부담이 증가하는 셈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대학본부와 학교법인이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생들 97.9%가 등록금 인상에 반대했다.

김민지 전대넷 기획국장은 "사립대 적립금 총액이 11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대학본부와 법인은 책임을 안지면서 학생들한테 책임을 지우고 있다"며 "교육부는 적립금을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 법인들이 법정 부담금을 책임있게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등록금을 결정하는 등심위의 비민주적인 구조도 개선하는 등 학교운영에 대해 민주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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