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로 사명 변경 검토…다시 '개발' 붙여
"시의회의 조례 개정 필요…아직 검토 중인 사안"
오세훈 시장, 지난해 "개발사업도 SH 업무" 발언
![[서울=뉴시스]서울주택도시공사 전경.(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1/23/NISI20231123_0001419448_web.jpg?rnd=20231123100715)
[서울=뉴시스]서울주택도시공사 전경.(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기존 사명에 '개발'을 추가한 것이다.
13일 SH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공식 법인명을 '서울주택도시공사'로 변경한 지 9년 만에 다시 '개발'이라는 단어를 붙여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SH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이는 시의회의 조례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확정 여부와 정확한 확정 시기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사의 사명을 변경하려면 시의회에서 '서울특별시 서울주택도시공사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야 하고, 공사 정관도 바꿔야 한다.
SH공사는 1989년 2월 '서울특별시 도시개발공사'로 출범했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인 2004년 3월 'SH공사(에스에이치공사)'로 사명을 변경했다가 박원순 시장 때인 2016년 사명에 '서울주택도시공사'를 추가, SH공사와 병행해 사용해왔다.
이후 9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SH공사의 사명 변경은 지난해 "개발 사업도 SH 업무"라고 말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에서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 대관람차 '트윈아이' 사업의 총사업비 1조원 중 500억원가량이 SH에서 투입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SH 조례에는 개발 사업도 포함된다"며 "서울 트윈아이는 민간사업으로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SH도 같이 돈을 벌도록 설계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SH공사는 서울 시내 공공주택 공급·관리와, 오 시장의 핵심 주택 정책인 '미리 내 집'(장기전세주택 Ⅱ) 공급 등 사업은 물론, 시가 추진 중인 한강버스, 대관람차(트윈아이),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의 개발사업도 맡고 있다. 과거 문정지구 도시개발사업, 고덕비즈밸리 조성사업 등에서는 SH공사가 시행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SH는 주거복지 사업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각종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 사명은 그 범위와 정체성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다는 오 시장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SH는 법인명에 '개발'이 추가되더라도 약칭인 'SH'는 그대로 쓴다는 방침이다. 영문 사명에서 'Seoul Housing'이라는 명칭은 변함이 없고, 로고로도 쓰이는 'SH'를 바꿀 경우 브랜드 교체에 따른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SH공사가 관리하는 임대주택 14만가구의 실내구조물, 간판, 아파트 외벽에 부착된 로고를 변경할 경우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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