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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분리매각 선 그은 조원태…"진에어 포지션 유지"

등록 2025.03.12 15: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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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중심 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지역 시민단체·민주당 "부산시가 에어부산 문제 손 놔"

[부산=뉴시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에어부산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에어부산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부산 지역사회에서 요구한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선을 그었다.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부산 이전도 힘들 것으로 보여 부산시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조 회장은 지난 11일 대한항공 신규 기업이미지(CI) 기자 간담회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 얘기는 2~3년 전부터 들어왔는데 기본적으로 제 입장은 그것(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세 회사의 내부 시스템이 모두 달라 하나로 합병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겠지만 에어부산 직원들도 한 가족으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며 "부산 신공항(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할 때 진에어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추후 합병되더라도 이에 대한 포지션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그동안 부산 지역에서는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등을 촉구했다.

에어부산이 지난 2007년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로 출범할 당시 부산시와 부산상공계가 함께 투자했다. 현재도 지분이 16%에 달한다.

그동안 에어부산 분리매각 시민운동을 펼쳐 온 이지후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 이사장은 "에어부산은 부산시민들이 키운 브랜드"라며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허브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던 노선도 감수해 가면서 부산시민들이 해외에 나가는데 편리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11 [email protected]

그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2월 중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만나겠다고 했고 대한항공 CI 발표 현장에도 간 것으로 아는데 아무 이야기도 없다"며 "여기에 140페이지에 달하는 올해 부산시 주요 업무 계획에도 지역 항공사 존치 관련의 의지나 계획은 추진 현황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에어부산 문제에 부산시가 손 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시가 에어부산 분리매각이든, 통합 LCC 본사 유치 등 한 길을 선택해야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민주당은 에어부산 존치와 가덕도신공항 거점항공사 유치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전 의원이 이끌고 있는 민주당 부산시정 평가 및 대안특별위원회는 '(가칭) 부산에어(Busan Air)'라는 새로운 거점항공사 설립도 제안하기도 했다.

특위는 내년 부산에어를 설립하고 2026~2027년 상반기까지 관련된 허가와 서류를 준비한 뒤 2027년 하반기에는 취항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29년 가덕도신공항이 완공되면 장거리 노선까지 운항하고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조 회장과 박 시정의 비공개 미팅에서 조 회장으로부터 부산과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대한항공이 부산에서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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