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협상 와중 "러, 우크라 점령지 전체 통제권 원해"
미·러, 사우디 12시간 회담서 영토 문제도 논의한 듯
러, 2022년 헌법에 우크라 4개州 러 영토 편입 명시
트럼프 우크라 압박 or 러 협상 끌며 전체 장악 가능성
![[이고라=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4/12/27/NISI20241227_0001730748_web.jpg?rnd=20241227120057)
[이고라=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모스크바타임스는 24일(현지 시간) 크렘린궁 전략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 대표단과 협상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주(州)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12시간에 걸친 비공개 마라톤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달 18일 리야드 협상 이후 두 번째 회담이다. 이번 핵심 의제는 흑해 해상 휴전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토와 휴전선, 우크라이나 발전소 소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 지역들의 상당 부분을 점령했지만 전체를 통제하고 있진 않다. 루한스크주의 경우 98.5%, 도네츠크주는 6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2022년 9월 이 지역들을 강제 합병한 뒤 러시아 헌법에 자국 영토로 공식 편입했다.
크렘린궁 관계자는 러시아 헌법에 명시된 대로 경계가 그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이 영토를 잃을 여유가 없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지역들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상 이들 지역을 러시아에서 분리할 메커니즘은 없다"며 "우리는 자포리자와 헤르손도 전부를 원한다"고 했다.
또 다른 러시아 정부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이들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도록 미국이 압박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게 철수하도록 설득하거나, 아니면 러시아가 군사력으로 통제권을 확보할 때까지 협상을 장기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강을 건너는 작전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우리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러시아 당국자는 러시아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일부나 수미주 등을 추가로 점령한 뒤 헤르손 및 자포리자 비점령 영토와 교환하는 것을 제안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러시아 외교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확한 경계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한 러시아 외교관은 "내가 알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적이고 무장이 잘 된 친서방 우크라이나를 원한다"며 "그는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넘겨줄 수는 없다. 하지만 국경이 정확히 어디로 그어져야 하는지는 그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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