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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에버랜드 장미축제…이병철 집념의 산물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5.05.04 07:00:00수정 2025.05.04 07: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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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자연농원' 시절 첫 선… 전국 꽃 축제의 효시

16일 개막 앞둬…고객 추억 담긴 사진들로 꾸민다

[서울=뉴시스] 최근 에버랜드 장미축제 모습. 720품종 300만 송미의 장미가 만개해 있다.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근 에버랜드 장미축제 모습. 720품종 300만 송미의 장미가 만개해 있다. (사진=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시절 국내 최초로 만들었던 꽃 축제 '에버랜드 장미축제'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용인 자연농원 시절이던 1985년 6월, 에버랜드는 국민들에게 꽃을 매개로 한 여가 문화를 처음 선보였다. 꽃이 단순히 '감상용'이라는 선입견을 넘어 음악·공연 등과 함께 즐길거리로 선사한 것이다.

에버랜드의 시작은 숲 가꾸기였다. 이 창업주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에 따르면 그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유난히 헐벗은 산야가 안타까워 숲 가꾸기에 나섰다고 한다. 1968년 시작한 나무 심기가 1976년 4월 에버랜드의 전신인 용인 자연농원 개원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66만m²(20만평)의 땅에 제트열차 등 놀이기구 9개로 시작했다. 당시 비싼 이용료와 돼지 분뇨 투기 등이 논란이 됐다. 개장 이듬해인 1977년 1월 20일 하루 이용객이 단 두 명뿐일 정도로 고충은 컸다.

하지만 이 창업주는 "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에 온갖 정성을 쏟은 자연농원이 산지 개발의 시범장으로서 후세에 남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확신했다.

그의 말 그대로 자연농원은 승승장구했다. 국민 소득이 높아지고 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입장객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장미 축제가 열린 이후 1976년 연간 88만명에 그쳤던 입장객은 80년대 말 300만~400만명 수준이 됐다.

장미축제에 이어 튤립축제(1992년), 국화축제(1993년) 등 에버랜드의 꽃축제는 사계절 이어졌고, 이후 국내 주요 기업 및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며 전국 꽃축제의 효시로 평가 받는다.

에버랜드는 1985년 장미축제와 함께 야간 개장도 처음 도입했다. 1982년 야간통행금지 해제 이후 당시 밤에 가족 단위나 연인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제한적이었고 야간 오락시설도 전무한 실정이었다.

자동차 보급이 일반화 돼가는 추세와 맞물려 에버랜드 야간 개장은 부족했던 가족들의 여가 문화를 야간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뉴시스] 1985년 에버랜드 장미축제 개막 당시 장미원 모습. (사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985년 에버랜드 장미축제 개막 당시 장미원 모습. (사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email protected]


40돌을 맞는 올해 장미축제는 오는 16일 개막해 6월 15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720품종 300만 송이의 화려한 장미와 함께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Rose Garden Royal High Tea·로로티)란 주제로 펼쳐진다.

에버랜드는 그동안 축제에 다녀간 고객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로 꾸밀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주간 공모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수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40여 점의 사진만을 뽑아 인공지능(AI) 기술로 사진 속 인물과 배경이 움직이는 스페셜 영상을 제작해, 장미축제 기간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 LED 대형 스크린과 온라인에 공개해 고객들에게는 새로운 추억을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에 지난달 17일 올라온 약 20초 분량 맛보기 영상에서는 오래전 사진인데도 AI의 변환 기술을 거치니 마치 어제 찍은 영상처럼 생생하게 움직이는 인물들이 보인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지난 40년 동안 장미축제를 사랑해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할아버지·할머니 때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소중한 추억을 생생한 감동으로 재현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1987년 에버랜드 장미축제 현장 모습. (사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987년 에버랜드 장미축제 현장 모습. (사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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