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저리게 반성"…KBS 박장범, 수신료 결합징수 촉구
전 사원 결의대회 개최
방송법 개정안 국회 재의결 통과 촉구
"31년간 수신료 고마움 잊어…가치 증명"

박장범 KBS 사장(위), TV 수신료 통합징수 법안 통과를 위한 전 사원 결의대회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KBS 박장범 사장이 수신료 의미와 결합징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 사원 결의대회를 열고 방송법 개정안의 국회 재의결 통과를 촉구했다.
박 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TV 수신료 통합징수 법안 통과를 위한 전 사원 결의대회에서 "31년 동안 우리는 수신료의 고마움을 잊고 살았다. 경영을 어떻게 하든, 방송을 어떻게 하든, 수신료는 당연히 들어오는 돈이라고 오만하게 생각했다"며 "수신료 분리 고지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뼈저리게 반성했다"고 밝혔다.
"KBS는 그동안 많은 중소 제작사들과 협업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수신료는 방송 제작 생태계 풀뿌리를 지탱한 재원이었다. 통합징수를 통해 재원이 안정화되어야만, KBS가 한국 방송 제작 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수신료 통합징수 법안 통과를 촉구하면서 품격있고 신뢰 받는 콘텐츠를 통해 수신료 가치를 증명하겠다. 모든 KBS인들과 함께 약속한다."
박영춘 KBS 수신료국장은 지난해 7월 수신료 분리고지 시행 후 "연간 700억원 이상 미납금이 발생했고, 월 수신료 2500원의 최대 28%가 징수비용으로 소모 돼 400억원 이상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KBS 직원 500명 이상이 참여했다. KBS비즈니스, KBS미디어, KBS아트비전, KBSN, KBS미디어텍, KBS시큐리티, 몬스터유니온 등 계열사 임직원도 자리했다. KBS노동조합, KBS같이노조, KBS공영노조와 기술인협회, 영상제작인협회도 동참했다.
막내 기수인 영상제작국 소속 김채근씨는 직원 대표로 참석했다. "수신료는 제대로 일하는 공영방송을 위한 토양"이라며 "자본이 최우선 기준이 되는 빠른 선택을 하지 않고, 공영성이라는 모호함을 제대로 그려보라면서 국민이 준 책임감의 무게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방송법 개정안은 TV 수신료와 전기요금을 결합해 징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지만, 올해 1월 당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17일 국회 본회의에 재상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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