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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변동성에…이상거래 감시 강화[정치테마주 광풍③]

등록 2025.04.20 14:00:00수정 2025.04.21 15: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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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잠룡 종목들 급등락 반복…거래소 "모니터링 강화"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8일 대구 북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K-콘텐츠 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1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8일 대구 북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K-콘텐츠 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6월 3일 조기 대선을 겨냥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주요 후보들과 관련된 정치테마주가 급등락을 오가며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종목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14배로 급등하거나 특정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테마주로 묶인 관련 기업들은 줄줄이 급락했다.

행정수도 이전이나 방위산업, K-콘텐츠 육성 등 대권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 행보를 주목하는 정책 테마주도 들썩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이상거래 감시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 상지건설 주가는 지난 2일 이후 거래가 정지됐던 10일과 15일을 제외하고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이 기간 1271% 뛰었다.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과거 이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다.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힌 오세훈 서울시장의 불출마 공식 선언 이후 테마주로 분류됐던 진양폴리와 진양산업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오 시장이 출마를 포기하자 정치 테마주에 탑승했던 개인 투자자가 일제히 하차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평가다.

또 이재명 후보가 임기 내 세종 대통령집무실을 건립하는 등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영보화학 등 세종시 관련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 대표가 언급하거나 방문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방산, 웹툰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이들 종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시장경보 제도를 적극 운영하고 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4일 탄핵 선고 직후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테마주 등에 대한 불공정거래 모니터링과 사전 예방활동, 불법 공매도에 대한 상시 점검을 강화키로 했다.

거래소 시장경보는 불공정거래와 이상급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투자위험을 사전에 알리기 위한 제도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조치한다. 투자경고 지정 중 주가가 급등하거나 투자위험에 최초 지정되면 매매를 정지시킨다.

실제로 지난 10일 상지건설은 투자경고(2단계)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한 차례 매매가 정지됐다. 이후에도 급등세를 이어가자 상지건설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지난 15일 하루 또 한 번 매매가 정지됐다. 대선 출마설이 불거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테마주로 분류된 시공테크도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 주가가 2일간 40%이상 급등하며 지난 18일 매매거래가 하루 동안 정지됐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26%나 치솟았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임시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04.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임시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04.18. [email protected]


지난 18일 기준 거래소가 투자 경고로 지정한 31종목 가운데 20종목 이상이 정치 테마주였다. 투자위험지정 종목은 상지건설, 형지글로벌, 에이아이더뉴트리진, 흥국화재우 등 총 4개 중 3종목이 이재명 테마주다. 흥국화재우는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상·하한가를 오가며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해에도 시장경보 중 32%(868건)가 테마주였으며 정치인 테마주가 21%(86건)로 시장경보 지정 비율이 높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비상계엄 등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정치테마주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주의 환기와 추격 뇌동매매를 최소화했다"며 "시장경보 지정, 시황급변 조회공시 제도의 효율적 운영과 실효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의 증거금률(거래대금에 대한 보증금의 비율)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진양산업과 유라클, 크라우드웍스, 원티드랩, 카티스 등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이수페타시스, 유라클, 원티드랩, 웹케시, 유라테크 5종목의 신용대출을 제한하며 증거금률을 100%로 높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급등하는 정치테마주 종목에 신용이 몰리면서 증거금률을 자체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면서 "정치테마주는 선거일 직후 상대적인 가격 하락이 관측돼 투자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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