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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헤어질 결심'?…일론머스크 "백악관보다 테슬라 우선할 것"

등록 2025.04.23 10:31:10수정 2025.04.23 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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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DOGE 운영에 쓰는 시간 줄이고 테슬라에 집중할 것"

다만 트럼프 임기 종료 전까지 DOGE와 연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

오너리스크로 테슬라 1분기 예상치 하회…6월 자율주행에 사활

[워싱턴=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5월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운영하는 데 쓰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5월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운영하는 데 쓰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보다 테슬라에 시간을 더 할애해 기업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는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 발표 후 나온 발언으로, 그가 '오너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별할 결심'을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와 '완전한 이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5월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운영하는 데 쓰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DOGE와의 연을 계속 이어갈 것이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현재 DOGE에서 특수 정부 직원(SGE) 신분으로 활동 중인데 기한은 130일로, 5월 말 만료된다. 머스크는 기한이 끝나면 정부를 떠나겠다고 이미 시사했지만 아직 정확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DOGE의 활동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머스크는 "DOGE를 구성하고 정부 내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핵심 작업이 대부분 완료됐다"며 "우리가 멈춰야 하는 낭비와 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지의 대표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취임한 후 머스크는 전적으로 DOGE 운영에 집중해 왔다. 백악관 내 설치된 이 부서는 연방 정부 내 낭비·사기·남용을 줄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여 왔다. DOGE가 명령한 대규모 해고, 예산 삭감은 워싱턴 전역에 혼란과 반발을 불러왔다.

머스크의 이 같은 정치적 행보는 회사의 '오너리스크'로 작용해 회사는 혼란에 빠졌다. 실제 NBC 뉴스의 3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머스크가 국가 결정에 너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57%였다. 과거 대체로 긍정적이었던 머스크에 대한 평가는 최근 몇 년간 양극화되고 있다. 민주당과 무당층에서는 호감도가 급격히 하락했고, 공화당에서는 다소 상승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업체 BYD 등 경쟁 업체의 성장, 트럼프발 고강도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회사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는데 이는 2022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이다.

이에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93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매출은 1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174억 달러에서 20%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27달러다.

금융정보업체 LSEG의 예상치는 매출 211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0.39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날 주가는 238달러로 마감했는데 이는 연초 대비 약 37% 하락한 수치다.
 
테슬라는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급변하는 무역 정책과 변화하는 정치적 분위기가 향후 제품 수요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머스크는 관세 인하를 계속 옹호하겠다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컨퍼런스 콜에서 "나는 여러 차례 기록상으로 낮은 관세가 번영에 일반적으로 좋다고 믿는다고 말해왔다"며 "높은 관세보다는 낮은 관세를 옹호할 것이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현지에서 조립하지만, 배터리 셀 등 일부 부품을 해외 특히 중국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25% 자동차 관세'에 노출돼 있다.

테슬라, 6월 선보일 자율주행 기술에 사활…머스크 "시장 점유율 99% 가질 것"

테슬라의 재무책임자(CFO) 바이바브 타네자는 중국산 배터리 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과 비중국 공급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자사 주력 모델인 Y를 최근 업그레이드 해 출시했는데 이후 차량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6월부터는 저가형 신규 모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고, 이 일정은 순로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6월부터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탑승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는 수 년간 투자자에게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약속만 해왔던 계획의 연장선이다.

그는 "자율주행 '사이버캡'이 내년 중반부터 테슬라의 재정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장 점유율의 99%를 가질 것, 아니면 뭔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친트럼프 행보가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기술에 대한 감시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파트너인 진 먼스터는 2025년은 테슬라에 "버리는 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실적은 열차 사고급 참사"라면서도 "머스크가 정부 일에서 물러나고 다시 테슬라에 집중하게 되면 회사는 회복될 수 있다. 우리가 내리는 베팅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초 대비 37%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에 이날 실적 부진에도 전날 대비 4.6% 상승한 237.97에 장을 마감했다. 현재 시외 거래에서는 5% 상승 거래 중이다. 

뉴욕 증시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주장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그러나 22일 베선트 재무장관이 중국과 관세를 둘러싼 대립이 오래 지속하지는 않는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파월 의장을 물러나게 할 의향은 없다"며 대중 고관세에 대해선 "145%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자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66%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1%, 나스닥지수도 2.71%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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