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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인사 개입' 연루 건진법사 처남…법당 770m 인근서 회사 운영

등록 2025.04.29 14: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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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동 법당 인근서 2020년까지 운영

폐업 이후에도 법당 대문엔 '한국징보' 간판

건진법사 일가 출국금지…이권개입 일파만파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건진법사의 처남도 법당·대선 캠프 활동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법당 추정 장소의 대문에 '한국징보' 간판이 걸려 있는 모습. 2024.12.19. frien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건진법사의 처남도 법당·대선 캠프 활동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법당 추정 장소의 대문에 '한국징보' 간판이 걸려 있는 모습. 2024.1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오정우 기자 =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씨와 처남 김모씨가 공천과 인사 개입 등 정치권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씨가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전씨 법당 인근에서 회사를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김씨가 운영하던 회사 '한국징보'는 강남구 역삼동에 있던 전씨의 법당으로부터 770m 인근에 떨어진 한 건물 4층에서 지난 2020년 12월까지 운영했다.

회사가 폐업한 이후 지난해 12월 찾은 전씨의 법당 대문에는 여전히 '한국징보' 상호가 걸려 있었다. 이를 두고 전씨가 자신의 법당을 이미 청산한 법인으로 위장해왔다는 의혹도 나온다.

한국징보는 지난 2012년 7월 설립돼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등을 수입해 국내 대기업에 공급하던 회사다.

전씨 일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씨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통신대리점, 부동산개발사업 등을 이어왔다"며 "대선 캠프 활동에서 일부 인사를 전씨에게 추천하는 등 전국에 20여개 조직을 구축해왔다"고 밝혔다.

법조계 및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찰리'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전씨를 통해 국민의힘 지방자체단체장 후보들을 친윤계 의원들에게 추천해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가운데 일부 후보는 공천을 통과해 국민의힘 후보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미 전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전씨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영천시장 경선 예비후보 공천을 대가로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현재 전씨 부부, 딸, 처남 등 전씨 일가는 모두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은 이들이 대통령실 행정관 신모씨 등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정권 인사나 정책 결정 등에 관여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씨는 딸에게 문자로 "신씨는 찰리가 관리하니까, 언제든 쓸 수 있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신씨는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소속으로,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들어가 최근 의혹이 불거지자 사직서를 제출했고 퇴직처리 됐다.

이와 관련해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처남이 같이 대선 때 (신씨와) 일을 했다. 둘이 친하니까 잘 통하니까, 언제든지 부탁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진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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