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현금 사용 감소, 화폐유통시스템 안정성 우려"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정기회의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현금 없는 시내버스가 시범운영에 들어간 24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민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4월 1일부터 버스 내 현금함을 철거하고 교통카드로만 요금을 지불하는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2025.02.24.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24/NISI20250224_0020711506_web.jpg?rnd=20250224145037)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현금 없는 시내버스가 시범운영에 들어간 24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민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4월 1일부터 버스 내 현금함을 철거하고 교통카드로만 요금을 지불하는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2025.0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신용 카드 사용 증가와 간편 결제 서비스 확산에 따른 현금 사용 감소세에 국민들의 현금 접근성이 저하되고,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현금 사용 선택권 보장을 위해 화폐유통팀을 신설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는 지난 14일 한은 본관에서 '2025년 상반기 정기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국내 화폐수급 동향, 국내 화폐유통시스템에 대해 논의됐다. 화폐유통시스템은 현금의 공급, 유통 및 보관 사업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에는 한은과 한국조폐공사, 국민은행, 신한은행, 현금수송업체인 로지시스와 비금융 ATM 운영업체인 효성티앤에스, 코리아세븐, 소매유통업체인 신세계와 이마트 등이 포함된다.
참석자들은 최근 화폐 수급 동향 및 주요 특징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이후 5만원권을 중심으로 순발행 기조가 지속되며 화폐발행잔액은 올해 1분기 말 197조원 수준으로 올라왔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가치저장 목적의 5만원권 화폐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되며 거래용으로 사용되는 저액권 수요는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화는 2020년 이후 순환수가 확대되고 있고, 10원화는 순발행이 지속되지만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회의참석자들은 선진국 간 현금사용도 격차와 함께 우리나라의 현금사용 수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ATM 보급률이 높고, 국민들의 위험회피성향도 강한 편으로 향후 현금사용도가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일정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벽지지역의 현금 접근성 악화에 대한 방안도 논의됐다. 현금수송업체와 비금융 ATM업체들은 현금취급 사업의 지속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현금 접근성 유지를 위해 ATM 축소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통적인 은행점포 보다는 편의점 ATM 등을 새로운 접근 채널로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울러 금융기관 공동 ATM 확대와 편의점 캐시백 활성화 등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은은 발권당국으로 현금 사용 감소에 따른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발권국 내 화폐유통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협의회 의장인 김기원 발권국장은 "국민들의 현금 접근성이 저하되면서 화폐유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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