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진료 협력체계 밖 병원 61% "상급병원 전원 어려워"
소아청소년병원 소아환자 상급의료기관 전원 실태
지역협력 네트워크 시범사업 불참시 전원불가 61%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 이홍준 부회장. (사진=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제공) 2025.05.1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9/NISI20250519_0001846373_web.jpg?rnd=20250519183633)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 이홍준 부회장. (사진=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제공) 2025.05.19. [email protected].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19일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 1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 1~16일 소아청소년병원 소아환자 상급의료기관 전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소아청소년병원과 그렇지 않은 소아청소년병원 두 그룹으로 나눠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지역협력체계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소아청소년병원에 근무하는 소속 의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소아환자 상급의료기관 전원 실태 조사에서 응답자 202명 중 "거의 수용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8%에 달했다.
"간헐적으로 수용된다"는 비율 43%를 더하면 사실상 소아환자 상급의료기관 전원 불가는 61%였다. 그만큼 여전히 전원이 어렵다는 얘기다. "항상 수용된다"와 "대체로 수용된다"는 응답은 각각 1%와 38%였다.
반면 지역협력체계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소아청소년병원의 경우 "항상 수용된다"는 응답 비율이 15%였다. 여기에 대체로 수용된다는 비율 75%를 더하면 전원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90%에 달한다.
"간헐적으로 수용된다"와 "거의 수용되지 않는다"는 각각 5%로, 소아청소년병원의 지역협력체계 네트워크 시범 사업이 전원 문제를 해결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복지부가 진행 중인 소아의료체계 개선 대책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소아의료체계 개선 대책 방향의 선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은 “소아의료 지역협력체계 네트워크 시범사업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행정구역 단위 중심의 설정으로 인해 의료생활권(진료권) 환자 수요를 전혀 고려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정책 방향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시범사업에 참여한 병원의 전원 수용률은 사실상 100%인 반면 비참여 병원은 61%가 사실상 전원 불가라고 답한 것은 사업 참여 여부에 따라 아이의 생존 가능성이 달라지는 구조적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이번 조사는 소아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정책에 따라 좌우되는 현실을 경고하는 비상등”이라며 “시범사업 수준의 한정적 접근이 아니라 차기 정부가 반드시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격상시켜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홍준 부회장(김포 아이제일병원장)도 “소아환자 상급의료기관 전원의 어려움이 네트워크 시범 사업을 통해 다소 해결돼 다행이지만 여전히 소아 진료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지역협력체계 네트워크 시범사업의 발전과 더불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소아 진료 살리기 정책 개발과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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