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계엄 사태' 핵심 증거 비화폰 서버 확보…수사 속도 붙을까
경찰 특수단, 비화폰 서버 기록 임의제출 받아
비상계엄 이후 수사기관의 비화폰 서버 기록 확보 처음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 한정…수사 전향점 될까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모습. 2025.01.06.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6/NISI20250106_0020652005_web.jpg?rnd=20250106094413)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모습. 2025.01.06. [email protected]
핵심 증거로 꼽혔던 비화폰 서버를 확보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박종준 전 경호처장 및 김성훈 경호차장 등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관련 비화폰 서버 기록을 임의제출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특수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포렌식을 통해 2일마다 자동으로 삭제된 비화폰 서버 기록을 거의 대부분 확보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해 12월3일부터 올해 1월22일까지의 서버 기록이 대상이다.
이 서버 기록에는 윤 전 대통령, 김 차장 등이 주고받은 통화기록과 문자 수·발신 내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은 윤 전 대통령 등이 사용한 비화폰, 업무폰 등을 압수 및 임의제출 받아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공무집행방해 등 수사에 필요한 자료도 선별해 임의제출 받았다.
단 이번에 확보한 비화폰 서버는 윤 전 대통령이 경호처에 체포 저지를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관련 내용으로 한정된다.
핵심 증거로 꼽히는 비화폰 통화 내역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특수단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관련 비화폰 서버를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실 관련 6차례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경호처 사무실, 경호처장 공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 이후 경호처와 임의제출 방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다. 당시 경호처는 전보다 전향적인 입장으로 협의에 임해왔던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경호처가 전보다 적극적인 협조 분위기로 돌아선 데에는 그간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데 앞장섰던 김 차장의 사의 표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호처 직원들은 체포영장 집행을 주도한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렸다. 이후 김 차장은 지난달 15일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휴가를 냈고, 현재 대기명령 상태다.
경찰은 이번에 확보한 비화폰 서버를 통해 체포 방해 지시와 서버 기록 삭제 등 증거 인멸 시도 정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 전 대통령과 김 차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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