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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빗물받이 58만개…담배꽁초 청소에 1년 224억

등록 2025.06.19 09:30:43수정 2025.06.19 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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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 가장 많아…서대문·금천·중구 적어

음식점 밀집구역 2~3일 만에 담배꽁초 쌓여

[서울=뉴시스]5년간 서울 빗물받이 청소 예산과 실적. 2025.06.04. (도표=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5년간 서울 빗물받이 청소 예산과 실적. 2025.06.04. (도표=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빗물을 하수구로 보내는 설비인 빗물받이가 서울 시내에만 58만여개에 달하고 담배꽁초 등으로 막힌 빗물받이를 청소하는 데 1년에 224억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서울 자치구 조사 결과 시내에 있는 빗물받이는 모두 58만4438개다.

자치구별 평균 빗물받이 수는 2만3378개다. 강남구가 4만587개로 가장 많고 이어 서초구가 3만1980개, 송파구가 3만589개로 강남 3구에 집중적으로 설치돼 있다.

빗물받이가 가장 적은 자치구는 서대문구(1만4694개)였다. 금천구가 1만5583개, 중구가 1만5715개로 뒤를 이었다.

빗물받이 청소에 투입된 비용은 2023년 기준으로 224억원에 달한다. 빗물받이 수가 늘어나면서 청소 예산은 2019년 94억원에서 2020년 120억원, 2021년 130억원, 2022년 155억원에 이어 2023년 224억원까지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빗물받이가 막혀 도로가 침수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낙엽이나 쓰레기, 담배꽁초 등에 의한 막힘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하수구 악취가 빗물받이로 역류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악취 방지를 위해 덮개를 설치하면서 침수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음식점 밀집 지역에서는 청소 후 2~3일 만에 담배꽁초가 다시 쌓이면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빗물받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9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시민 154명을 대상으로 빗물받이 막힘 주요 원인을 물은 결과 '담배꽁초 및 쓰레기 투기'라는 답이 6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낙엽(18.2%), 빗물받이 덮개(10.4%), 빗물받이 청소 미흡(9.1%) 순이었다.
 
빗물받이 막힘과 악취 발생 시 대처 경험을 묻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가 72.1%였다.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가 16.9%, '직접 청소했다'가 10.4%였다.

전문가 50명에게 빗물받이 문제 해결을 위한 선결 과제를 묻자 '배수 기능 향상'이라는 답이 78.0%였다. '설계 기준 변경'이 8.0%로 뒤를 이었다.

시민과 전문가에 기술적 개선 방안을 묻자 '자동화 청소 장비 도입'을 택한 답변이 4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24.0%, 스마트 센서 도입과 정확도 개선이 14.0%였다.

서울연구원은 "빗물받이 설계 기준 개선을 위해 국내외 가이드라인을 참조하고 새 설계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며 "효율 개선과 악취 저감을 위한 스마트 빗물받이 설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폭우가 예상되면 물 빠짐이 느린 빗물받이 용량을 사전에 확보해 빗물이 넘치는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며 "폭우로 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빗물받이는 차단망이나 필터를 사전에 보강해 막힘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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