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美 은행 라이선스 신청…게임체인저 될까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확보 목적
기존 은행 시스템 보완 역할도
WSJ "리플, 전통 금융권과 구분 초월 시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인기코인 리플이 미국 금융당국에 은행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승인된다면 가상자산 기업이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전환되는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가 최근 미국 연방 당국인 통화감독청(OCC)에 은행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구체적인 심사 진행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OCC는 미국 내 은행 인가를 관할하는 핵심 기관이다. 특히 가상자산 기업에게는 규제 문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리플이 OCC의 높은 문턱을 넘는다면 미국 연방 및 주 정부의 감독을 받는 공식 금융기관으로 격상된다. 기존 전통 은행들과 직접 경쟁하는 위치로 부상하는 것이다.
리플이 기존 은행들과 동일 선상에 올라서려는 배경은 '스테이블코인'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신뢰 기반 자산인 스테이블코인 특성상 제도권 금융기관의 지위에서 발행해야 신뢰도와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리플은 지난해 12월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중에서 처음으로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했다. RLUSD는 테더(UDST), USDC와 마찬가지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달러 예금과 미국 단기 국채 등의 현금등가물로 100% 담보한다.
만약 리플이 OCC 인가를 받지 못해도 발행은 할 수 있다. 이르면 다음 달 발효될 예정인 미국 최초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에 따르면 비은행 사업자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하다. 다만 전통 은행과 서클(USDC 발행사) 등 경쟁사와의 주도권 다툼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X를 통해 "OCC 승인을 받으면 우리는 주와 연방 감독을 모두 받게 된다"며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신뢰성을 나타내는 새롭고 특별한 기준"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국경 간 결제 등 기존 은행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도 예상된다. 은행의 기존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비효율을 개선하고, 은행과 협업을 통해 금융 인프라를 혁신하는 시나리오다. 갈링하우스 CEO 역시 그간 '은행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역할'을 강조해왔다.
리플랩스는 그간 리플을 기반으로 하는 국경 간 송금 및 결제 서비스 ODL(On-Demand Liquidity)을 제공해 왔다. 이 서비스는 미국과 유럽, 멕시코,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 간 송금에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ODL은 기존 국제 송금 서비스 대비 속도가 수 초 내(2~4초)로 단축되고, 수수료는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리플의 은행 라이선스 신청은) 주류 금융권과 구분을 초월하려는 가상자산 기업의 시도"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