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란서 스위스 외교관 등 4명 의문사…외교 안전 우려 제기

등록 2025.07.04 00:37: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시신서 장기 적출 시도도…"적대세력에 노출 위험 높아"

[테헤란=AP/뉴시스] 이란에서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스위스 외교관과 관련 인물 4명이 잇따라 의문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이란혁명군수비대 대원이 반이스라엘 시위대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 2025.07.04

[테헤란=AP/뉴시스] 이란에서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스위스 외교관과 관련 인물 4명이 잇따라 의문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이란혁명군수비대 대원이 반이스라엘 시위대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 2025.07.0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이란에서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스위스 외교관과 관련 인물 4명이 잇따라 의문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최근 수년 간 이란에서 발생한 외교관 관련 사망 사건들로 인해 스위스 외교관의 안전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먼저 알려진 사건은 2021년 5월, 스위스 외교관 실비 브루너가 테헤란 주거지 17층 발코니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례다. 이란 당국은 자살로 결론 내렸으나, 유족은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스위스로 송환된 브루너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주요 장기가 적출돼 있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채 스위스 검찰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전직 이란 혁명수비대(IRGC) 장교로 알려진 인사는 “IRGC가 브루너를 감시하던 작전이 실패한 후, 그녀가 발코니에서 밀려 사망했다”고 주장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2023년 6월에는 스위스의 한 국방무관이 테헤란의 한 호텔에서 쓰러졌고, 이후 귀국 후 몇 개월 만에 숨졌다. 이란 당국은 자연사로 분류했지만, 스위스 공영방송 SRF는 그가 당시 ‘민감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같은 해 9월, 스위스 대사관 소속 현지 직원이 출근길에 흉기에 찔리고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란 경찰은 이를 단순 강도로 규정했지만, 외교공관 인근의 높은 치안 수준을 고려하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월에는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이던 스위스 국적 관광객이 교도소 내에서 숨졌다. 이란 사법당국은 독방에 있던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는 1980년 미국과 이란이 단교한 이후 미국을 대신해 이란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란 내 미국국적자를 위한 영사 업무를 대행하는 연락사무소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연방정보국(FIS)은 "이러한 역할로 인해 스위스 외교관들이 적대 세력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란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북한을 ‘스위스 내 정보활동을 강화한 국가’로 명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