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오전 말레이서 개최…북핵 등 현안 논의

북핵 등 안보 문제 협력…美 관세 등 민감한 현안도 논의할지 관심

[쿠알라룸푸르=뉴시스]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26차 아세안+3(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여, 아세안+3 외교장관들과 함께 아세안+3 차원의 실질 협력 강화 방안 및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7.10 *재판매 및 DB 금지

[쿠알라룸푸르=뉴시스]박준호 기자 = 제58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가 성사됐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된다.

이번 회담의 명칭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로, 우리 측은 임명 절차가 끝나지 않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대신해 아세안 회의에 정부 수석대표로 나선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참석한다. 미국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일본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참여한다.

이날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정세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 한미일은 북핵, 북러 군사협력 등 북한 문제 관련 공조를 비롯해 인도·태평양(인태)지역 정세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정부 출범 후 한미일 3국 간 경제·안보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거나, 미국 관세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박 차관이 루비오 장관에게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회의는 이재명 정부 들어 첫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로, 지난 4월 4일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지 3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그 전에는 지난 2월 15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바 있다. 

통상 외교 회담은 대화 파트너 간 급을 고려해 추진되기 때문에 아세안 회의 기간 중에 한미 외교장관 회의나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는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박 차관이 루비오 장관과 정식 대화 대신 회의 중 조우나 짧은 약식 회동을 통해 접촉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미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한국 외교차관과 3국 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건 한미일 3국 협력 심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정권 교체로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한국 측 사정을 이해해준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아세안 회의의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 열리게 된 만큼 공동성명 발표 여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루비오 장관이 이번 주초 한국과 일본 방문 계획을 세웠다가 갑작스런 사정으로 취소했고,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도 최근 추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의 내용을 결과문서로 채택하는 절차까지 물밑에서 진행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