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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망쳐"…트럼프, 英서 풍력발전 보고 "사기" 비난

등록 2025.07.31 11:47:37수정 2025.07.31 12: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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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베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 2025.7.31

[턴베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 2025.7.31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스코틀랜드 소재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인근에 있는 풍력 발전기들을 보고 "사기"라고 비난하는 등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풍력 발전을 자국 에너지 공급의 미래로 보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에 있는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가졌고,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자리에서 풍력발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담을 갖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 에릭 등과 함께 골프를 쳤는데, 18번 홀 끝 너머 지평선에 보이는 풍력 터빈 아홉 기를 보고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나는 세계 최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면서 "아마 세계 최고의 코스일 것이다. 그런데 지평선 너머를 보면, 18번 홀 끝에 풍력 터빈 9기가 보인다. 나는 '정말 안타깝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풍력 발전에 대해 "이 모든 건 사기다"라면서 "엄청 비싸다. 솔직히 말해 독일도 시도해봤지만 풍력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란 건 이윤을 내야 하는 것이다. 손해를 봐선 안 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풍경을 망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새들을 죽인다" "고래들을 미치게 만든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풍력 발전에 대한 발언은 미래 영국의 에너지 공급을 풍력에 걸고 있는 키어 스타머 총리와의 회담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영국 노동당은 지난해 발표한 강령을 통해 민간 부문과 협력, 2030년까지 영국의 육상 풍력 발전 용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계획은 신규 육상 풍력 단지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풍력 단지를 국가 중요 기반시설로 선언해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 풍력 단지 개발을 막을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로 인해 높이 800피트(243.84m)가 넘는 터빈이 들어서는 신규 풍력 단지 건설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이 정책은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 장관이 설계한 것으로, 일각에선 "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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