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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훈풍 탄 증권株, 코스피 최고 주도주?

등록 2025.09.16 08:00:00수정 2025.09.16 08: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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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증권' 지수, 상승률 1위

"대주주 양도세 50억 유지"…정책 리스크 해소

거래대금 증가세, 증권사 실적 모멘텀 강화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34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주가 증시 랠리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도 한층 더 커졌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5%(62.44포인트) 오른 1531.25로 마감했다. 이날 KRX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KRX 증권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07.74% 급등하며, KRX 지수 가운데 연초 대비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증권지수 강세 배경에는 정책 모멘텀이 자리 잡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국회 당정협의에서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함께 대주주 기준 유지가 필요하다는 당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행 50억원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주주 기준 10억원 하향을 둘러싼 논란이 길었던 만큼, 정부의 이번 결정은 증권업종에 강한 긍정 신호로 작용했다. 여기에 증시의 유동성까지 더해지며 증권주 강세에 힘이 실렸다.

실제로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 8일 8조2178억원에서 12일 13조9322억원으로 약 70% 급증했고, 지수는 같은 기간 3220선에서 3395선까지 5% 넘게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도 거래대금이 5조7899억원에서 8조2892억원으로 늘며 활기가 돌았다.

증권가는 이번 증권주 랠리를 세제개편안 완화, 유동성 장세, 정책 모멘텀 등 '3박자'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부문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증권주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거래 환경 개선에 따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상승은 단순한 양도세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안 발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포함된 상법개정안까지 맞물리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증시 활성화를 주요 정책 기조로 삼고 있는 만큼, 증권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거래대금 증가는 브로커리지→거래 확대→증시 활황→IB(기업금융)·WM(자산관리)·트레이딩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완화적 통화환경과 유동성 유입이 시장 회전율을 높일 것"이라며 "테마성 단타 매매와 실적 기반 주도 섹터의 이원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 사이클과 맞물려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테마가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증권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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