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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에 벼 뭉치…농민들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해야"

등록 2025.09.18 16:59:57수정 2025.09.18 17: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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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전국쌀생산자협회 "밥 한 공기 쌀값 300원이 공정"

"쌀값 올라도 농협·유통업자 배만 불려…농민은 빚더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8일 중구 서울역12번 출구 인근 한강대로에서 열린 수확기 쌀값 보장 전국농민대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조합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5.09.1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8일 중구 서울역12번 출구 인근 한강대로에서 열린 수확기 쌀값 보장 전국농민대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조합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5.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조성하 기자 =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벼 뭉치를 든 농민들이 모여 유통업자가 아닌 농민에게 쌀값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사단법인 전국쌀생산자협회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KBD타워 앞에 모여 "유통업자가 아니라 농민에게 공정한 쌀값, 밥 한 공기 쌀값 300원을 보장해야 한다. 양곡정책 실패와 내란농정의 책임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오 전농 회장은 황금빛으로 차츰 물들며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벼 뭉치를 손에 든 농민들 앞에 서서 '공깃밥 한 그릇에 300원'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농민가를 부르며 '쌀 공정 가격인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하라' '내란농정 송미령을 파면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이에 호응했다.

하 회장은 "우리 농민은 1년 내내 농사를 짓느라 쌓인 비료·기름·기곗값, 인건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생산비를 갚느라 연말에 쌀알을 팔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당시 쌀값이 어땠나. 산지 쌀값을 기준으로 4만5000원 남짓이었다. 공공 비축미 수매가도 전년에 비해 10%가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수익은 고사하고 생산비도 안 나오는 값에 울며 겨자 먹기로 쌀을 팔았다"면서 "지금 쌀값이 올라도 농협이나 유통업자 배만 불릴 뿐 정작 쌀값의 주인이 돼야 할 우리 농민은 빚더미에 앉아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벼 재배 면적을 강제 감축을 추진하고 비축미 방출과 할인 행사 남발로 쌀값을 떨어뜨린 송 장관을 비판했다.

송 장관은 윤석열 정부 행정부 장관 중 유일하게 유임돼 농림축산식품부를 이끌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8일 중구 서울역12번 출구 인근 한강대로에서 열린 수확기 쌀값 보장 전국농민대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조합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5.09.1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8일 중구 서울역12번 출구 인근 한강대로에서 열린 수확기 쌀값 보장 전국농민대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조합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5.09.18. [email protected]


김명기 전국쌀생산협회 회장은 "현재의 쌀값 추이와 관련해 적절한 표현은 '급등', '폭등'이 아니라 '회복'이다"라면서 "생산비가 폭등하기 이전인 4년 전 쌀값을 이제 겨우 회복한 수준이다. 농민이 요구해 온 공정가격인 밥 한 공기 쌀값 300원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올해 8월 쌀의 소비물가지수는 109.69로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 116.45를 밑돌았다고 되짚었다. 반면 가공식품(124.82)과 전기·가스·수도(133.47)는 눈에 띄게 총지수를 웃돌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 수치는 2020년을 기준(100)으로 항목별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표시한다.

그러면서 "정부는 비축미 방출과 할인 행사 남발 등 쌀값 낮추려는 일체의 시도 중단해야 한다. 유통업자가 아니라 생산의 주인인 농민에게 쌀 공정가격인 밥 한 공기 쌀값 300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양곡정책 실패로 농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며 송 장관은 유임의 이유로 거론됐던 능력마저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즉각 파면해야 한다"며 "식량주권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PTP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행정부가 협정에서 탈퇴하기 전까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불렸다. 캐나다, 멕시코, 페루, 칠레, 뉴질랜드, 호주, 브루나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영국 등 12개국이 회원국으로 협정에 가입해 있다. 중국과 대만도 이 협정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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