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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논란' 불안한 임신부…"치료 안하는게 더 위험"

등록 2025.09.23 14:48:18수정 2025.09.23 14: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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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신 초기 타이레놀 복용 아이 자폐증 위험"

"의학적 입증 안된 학설…고열 치료 안하면 더 위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023년 5월10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 타이레놀이 놓여있다. 2023.05.1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023년 5월10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 타이레놀이 놓여있다.  2023.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에서 널리 복용되고 있는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의 임신중 위험성을 경고한 가운데, 의료계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학설"이라며 지나친 우려로 임신부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임신 초기 고열 등을 방치할 경우 신경관 결손 등 태아 기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신 초기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아이에게 자폐증 위험을 매우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로 제한하도록 권고할 것"이라며 "참지 못할 만큼 고열이 심할 경우 등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여성들은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말했다.

미 FDA는 이 내용을 의사들에게 통보하고, 타이레놀의 성분명인 '아세트아미노펜'의 라벨을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할 경우 자폐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은 그동안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의 통증이나 발열시 그간 처방해 온 약물이다.

미국 산부인과 학회(ACOG), 영국 왕립 산부인과학회(RCOG) 등도 아세트아미노펜을 임신 중 통증·발열에 사용할 수 있는 '1차 선택 약물'로 권고하고 있다. '애드빌'과 같은 이부프로펜 계열이나 나프록센 계열의 진통제는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이유로 권장되지 않는다.
 
의료계는 이와 관련 "타이레놀은 임신 중 가장 먼저 권고해 온 약제로,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관련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임신중 고열을 치료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병수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중 열이나 통증이 있을 때 가장 먼저 권장되는 약이 타이레놀로 다른 약제들의 경우 이미 밝혀진 위험들이 있기 때문에 복용 어려우며 적정 용량을 단기간 복용 시에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며 "최근 일부 연구에서 장기간 고용량 사용 시 신경·행동 관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신 초기 고열이 지속되는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신경관 결손 등 태아 기형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후 임신 기간에도 고열은 태아의 심박수 증가, 자궁 수축 촉진, 조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정부의 타이레놀 관련 발표에 대해 향후 해당업체에 이에 대한 의견 및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관련 자료 및 근거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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