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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아동, 복통·변비 등 소화기 증상 더 자주 겪어" 美연구결과

등록 2025.10.07 19: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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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건강 관리가 자폐 아동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

[서울=뉴시스] 자폐 스팩트럼 장애 아동들(분홍색 그래프)과 비자폐 아동 그룹(보라색)이 나이가 들면서 위장 문제를 겪게 될 확률을 보여주는 그래프.(사진출처: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2025.10.07.

[서울=뉴시스] 자폐 스팩트럼 장애 아동들(분홍색 그래프)과 비자폐 아동 그룹(보라색)이 나이가 들면서 위장 문제를 겪게 될 확률을 보여주는 그래프.(사진출처: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2025.10.0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자폐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복통, 변비,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을 일반 아동보다 더 자주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UC Davis) 연구진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아동들과 비자폐 아동들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한 결과, 자폐 아동은 팽만감, 변비, 설사 등 위장 질환 증상을 겪는 비율이 비자폐 아동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2세에서 12세 사이의 아동 4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322명은 자폐 진단을 받은 아동이고, 나머지 153명은 비자폐 아동이었다.

부모들이 작성한 설문을 바탕으로 소화기 증상 발생 빈도를 세 차례 평가한 결과, 자폐 아동은 초기부터 비자폐 아동보다 위장 증상을 경험하는 비율이 50% 이상 높았다.

자폐 그룹에서는 모든 소화기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났으며, 특히 변비는 자폐 아동 32%, 비자폐 아동 11%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복통과 설사도 자폐 아동에게서 더 빈번히 나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폐 아동의 위장 증상 비율은 비자폐 아동 대비 4배까지 벌어졌다.

또한 위장 문제는 자폐 아동의 사회적 상호작용 어려움, 반복 행동, 공격성, 수면 장애 등 행동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제한적인 식습관과 장내 미생물 불균형 등이 자폐 아동의 소화기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산하의 자폐 연구기관인 ‘UC 데이비스 마인드 연구소’의 책임 연구자인 크리스틴 우 노달 교수는 "위장 건강 관리가 자폐 아동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현재 약 31명 중 1명 꼴로 자폐 진단을 받고 있는데, 이는 2000년대 초반의 약 150명 중 1명 비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오티즘(Autism)’ 2025년 8월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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