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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40% 주기로 했다" 도이치 수익 배분 정황…내주 명태균 증인신문(종합)

등록 2025.10.15 18:35:01수정 2025.10.15 18: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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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증권사 직원 통화녹취 법정서 공개

"주식 현황 거의 매일 보고…통상 보고 안해"

강혜경씨 증인 출석해 金-명태균 의혹 증언

재판장 "들은 내용…증거능력 있는가" 의문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한지 이소헌 기자 = 김건희 여사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증인신문에 돌입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관리한 전(前) 증권사 직원과 명씨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강혜경씨가 잇따라 증인대에 올랐다.

특히 김 여사와 전 증권사 직원이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이 재생됐는데, 녹취파일에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은 인지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과 "수익의 40%를 주기로 했다"고 말하는 등 주가조작 세력과 수익을 배분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5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여사의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여사는 검정색 바지 정장 차림에 흰 마스크와 검정 뿔테 안경을 쓰고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재판에는 2004년부터 2018년까지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 4개를 관리한 박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증인신문에서는 2010~2011년 두 사람이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가 법정에서 재생됐다.

박씨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직접 주문하는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 방식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거의 매일 주식 잔고 및 매매 현황을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특검 측은 2010년 11월 1일 통화에서 박씨가 김 여사에게 거래내역을 보고한 것과 관련해 '거의 매일 장 종료 후 혹은 다음날 아침 계좌 주식 잔고와 매매 현황을 보고했냐'고 묻자, 박씨는 "네"라고 답했다.

특검 측이 '통상적으로 HTS 거래는 고객이 직접 주문하는 거니까 직원에게 보고해달라고 하는 일 별로 없지 않냐'고 질문하자, 박씨는 "거의 없다"고 했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관련해 비정상적인 거래나 외부 작전 세력의 개입, 주가가 인위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도 두 사람 간의 통화내용에서 드러났다.

김 여사는 박씨와의 통화에서 "저쪽 사이버 쪽 하는 사람들이 이게 되잖아. 다 그거 하더라고"라고 말했다.

박씨는 '사이버 쪽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검찰 조사에서 외부 작전 세력이라고 생각되며 정보를 주고받으며 매매하는 것 같다고 진술한 바 있음을 인정했다.

또 박씨는 시장 지수는 빠졌는데 도이치 주가는 10% 가까이 올라 종가에 끝난 날, 김 여사에게 "의외의 상황이에요. 어떻게 그렇게 영향이 없을 수가 있을까 생각이 좀 들어요"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러니까. 우리 기술은 좀 많이 빠졌죠? 그래도?"라고 답했다.

이후 박씨는 "오늘 시장이 26 포인트 빠졌어요. 도이치모터스는 관리를 하니까 그래도 가격이 유지가 됐습니다. 아침에 올라올 때 조금 팔고 나중에 빠질 때 조금 사는 관점도 있지만 주가를 관리하는 느낌도 들었었고요"라고 말하자, 김 여사는 "예,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특검 측은 '종가에 거의 타격이 없다는 것이 의아하다는 말을 두 사람이 동의하는 상황이냐'라고 묻자, 박씨는 "그래 보인다"고 답했다. 박씨는 이어 "주가 영향 없이 빠져도 올라가는 종목을 경우에는 '받힌다'고 표현하고, 누가 관리하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여사는 박씨의 추가 투자 권유에 "아니 아니 아니 쉐어를 해야 해서", "거기서 내가 40% 주기로 했어", "거기서 달라는 돈이 2억7000이에요"라고 말하는 등 주가조작 세력과 투자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명태균 게이트' 제보자인 강혜경 씨가 지난 8월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8.2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명태균 게이트' 제보자인 강혜경 씨가 지난 8월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8.26. [email protected]



오후 재판에는 강씨가 증인신문에 출석해 김 여사에게 대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받기 위해 명씨의 지시로 '대선 여론조사 집계표' 엑셀파일을 작성했다고 증언했다.

또 명씨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이른바 '선물'로 받아왔으며, 이 공천은 명씨가 김 여사에게 청구하려 했던 대선 여론조사 비용의 '대가'로 갈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씨는 여론조사 비용 청구서 작성, 유선 비율 조작, 특정 후보 유리하게 조작 등은 모두 명씨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자신은 김 여사나 윤석열 전 대통령, 윤석열 캠프 측과 직접 소통한 적은 없다고 했다.
 
다만 김 여사 변호인단과 재판장은 강씨의 진술 대부분이 명씨에게서 들은 내용을 진술한 ‘전문증거’에 해당하므로 증거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오전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한 증인신문을 진행한 뒤 같은 날 오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김태열씨와 명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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