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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정보기관장 "'러 드론 도발' 배후는 나토…'거미집 작전'엔 英 개입"

등록 2025.10.17 15:46:51수정 2025.10.17 18: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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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위협 공포 확산·유럽군 결성 시기에 유용하게 활용"

"영·우크라, 튀르크스트림 가스관 공격 준비 증거 확보"

[모스크바=AP/뉴시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미 연방보안국(FSB) 국장 (사진=뉴시스DB)

[모스크바=AP/뉴시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미 연방보안국(FSB) 국장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 정보기관장은 16일(현지 시간) 최근 러시아 드론 유럽 영공 침범 의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개입한 것이며, 러시아 공군의 최대 피해 중 하나로 기록된 우크라이나의 '거미집(Spiderweb) 작전'은 영국의 감독하에 수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보·안보 기관장 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드론 도발 사건은 "'동방(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과장된 공포가 확산하고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파병 연합군을 결성하는 시기에 발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발생한 이 사건은 매우 유용하게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나토 정보기관이 관여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드론 도발은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함대'와 연계된 이후 더 심각해졌다"며 "애초 영국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했다. 런던은 칼리닌그라드와 발트해 내 러시아 선박을 대상으로 해상 봉쇄를 조직하려 했다"고 부연했다.
[이르쿠츠크=AP/뉴시스] 지난 6월 4일(현지 시간)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으로,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벨라야 공군기지에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으로 파괴된 전략폭격기 기체로 보이는 잔해가 남아 있다. (사진=뉴시스DB)

[이르쿠츠크=AP/뉴시스] 지난 6월 4일(현지 시간)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으로,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벨라야 공군기지에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으로 파괴된 전략폭격기 기체로 보이는 잔해가 남아 있다. (사진=뉴시스DB)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또 '거미집 작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스탄불 회담 직전 "영국 정보부의 직접적인 감독하에 수행됐다"고 주장했다.

거미집 작전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지난 6월 1일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 있는 군용 비행장 4곳을 드론으로 기습 공격해 큰 피해를 준 특수작전이다. '현대판 트로이 목마'로도 불렸다.

러시아 내부에서 일일이 조립한 자폭 드론을 위장 컨테이너 천장에 숨겨 임대한 창고에 보관했다가 일제히 출격시켜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와 Tu-22M3 등 40대 이상을 파괴했다. 중폭격기 13~21대를 파괴하고 41대를 손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피해액을 20억~70억 달러(약 2조8000억원~10조 원)로 추산했다.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영국은 언론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고 공격은 전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수행했다'는 식으로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며 "영국은 전쟁 세력과 함께 '동쪽으로부터의 위협'이라는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그는 "영국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튀르크스트림 가스관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 정보기관이 러시아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전투 잠수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는 영국과 협력해 드론, 무인 보트, 전투 잠수부를 동원한 사보타주(파괴공작)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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