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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첫 태극마크…한화·대표팀 안방 모두 품은 최재훈

등록 2025.11.08 06:00:00수정 2025.11.08 06: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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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주전 포수에서 대표팀 주전 포수로

2026 WBC 엔트리 승선 가능성도 주목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최재훈과 박해민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1.0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최재훈과 박해민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주전 포수 최재훈이 프로 데뷔 17년 만에 국가대표 포수 마스크를 쓴다.

최재훈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평가전 1차전에 선발 포수로 나선다.

2008년 두산 베어스의 육성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첫 경기부터 안방을 책임진다. 당초 이번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박동원(LG 트윈스)의 선발 출전이 유력해 보였으나 손목 불편으로 빠지면서 최재훈이 마스크를 쓰게 됐다.

최재훈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기까지 굽이진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두산 시절엔 양의지(두산)라는 거대한 산에 가로막혀 주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고, 2016년부터 박세혁(NC 다이노스)까지 주전 경쟁에 뛰어들어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그는 결국 2017년 초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이적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한화에서 주전 포수로 입지를 굳혔다. 덕분에 2021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5년 54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제는 베테랑이라는 호칭이 익숙해졌지만, 국가대표와의 인연은 좀처럼 닿지 않았다. 양의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박동원 등 다른 팀 주전 포수들에 비해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고, 성적도 다소 아쉬웠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최재훈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나서고 있다. 2025.11.0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최재훈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나서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2025시즌 KBO리그를 평정한 '극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진가를 드러냈다. 폰세는 KBO 역대 세 번째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을 달성하고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세우는 내내 모든 공을 포수 최재훈에게 돌렸다.

타석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86(269타수 77안타) 1홈런 35타점 28득점을 기록,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렇게 꾸준함과 묵묵함을 인정받은 최재훈은 박동원, 조형우(SSG 랜더스)와 함께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첫 국제 무대에 나서게 됐지만, 체력 부담도 안고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와 LG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피로도가 높은데, 연이어 큰 경기를 치르며 체력 소모가 상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최재훈을 선택했다. 류 감독은 KS를 치른 LG·한화 선수들을 1차전에 기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최재훈은 예외였다.

류 감독은 전날(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취재진을 만나 "PO와 KS를 치른 선수들은 모두 지쳤을 것이다. 특히 포수라는 포지션은 체력적으로 가장 부담이 큰 자리"라면서도 "최재훈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 구상에도 포함된 선수이기 때문에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국제 대회 감각을 익혔으면 좋겠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 투수들과의 호흡을 미리 맞춰보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에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2026 WBC 엔트리 승선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대표팀 안방을 맡은 최재훈이 이번 평가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대전=뉴시스] 김근수 기자 = 30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한화 최재훈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30. ks@newsis.com

[대전=뉴시스] 김근수 기자 = 30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한화 최재훈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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