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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한 지 얼마 됐다고?"…영업 종료 예고한 GM센터 가보니[현장]

등록 2025.11.11 06:00:00수정 2025.11.11 0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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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 연 '서울 직영서비스센터'도 중단

외곽에는 매각계획 반발한 노조 현수막 걸려

직원들은 언급 피하고, 고객은 우려 목소리

'韓 철수설' 고개…노조, 대응 방안 논의 예정

[서울=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10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 직영 서울서비스센터 모습. 2025.11.11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10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 직영 서울서비스센터 모습. 2025.1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 직영 서울서비스센터.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이 건물은 지난해 7월 개장한 최신식 정비 시설이다.

연면적 2만6000㎡(약 7900평)에 달하는 이곳은 GM 직영 서비스망의 핵심 거점이었다. 그러나 한국GM이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종료를 공식화하면서 내년 2월이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10일 오후 찾은 이 서비스센터에는 여전히 '서울 서비스센터 전시장 오픈'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지난해 7월 정식 개장했기 때문에 아직도 이곳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다.

그러나 그 바로 아래에는 '직영정비 매각계획 철회하라"는 노조의 붉은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오픈'과 '중단'이라는 상반된 소식이 한 눈에 들어오는 역설적 풍경이다.

이 센터의 정비 접수 창구는 이른 오후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대기 고객은 한 두 명뿐이었고, 창구 직원들은 서류를 정리하며 컴퓨터 화면을 확인하는 등 업무에 한창이었다. 창구 한켠에는 '고객님께 드리는 호소문'이 붙어 있었지만, 여기에 눈길을 주는 방문객들은 거의 없었다.

이날 기자가 만난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하나 같이 말을 아꼈다.

직원들은 "본사에서 내려온 지침이 없다"거나 "설마 했는데 정말 닫는다니…"라며 말을 흐렸다. 직원들은 서비스센터 운영 종료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고, 기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금새 자리를 떴다.

이날 센터에서 만난 30대 고객 김 모씨는 "차는 집 다음으로 큰 자산인데, 직영센터가 문을 닫으면 애프터서비스(AS)가 그만큼 불안해 지는 것 아니냐"며 "대형 리콜이나 결함이 생기면 협력 업체만으로는 감당이 어려울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10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 직영 서울서비스센터 모습. 2025.11.11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10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 직영 서울서비스센터 모습. 2025.1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GM은 올들어 내수 판매가 급감하며 수익성 개선 압박에 처했다. 서비스센터 운영 종료도 수익성을 위한 긴급 조치였다.

올해 1~10월 내수 판매는 1만2979대로 전년 대비 38.8% 줄었고, 수출도 35만3032대로 6%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9618억원으로 2020년 1조9445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GM은 지난 5월 경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유휴 부지와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서비스센터 운영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내년 1월1일부터 서비스센터 정비 접수가 중단되고, 2월15일에는 운영이 완전 종료된다. 이후 고객 지원 서비스는 전국 380여개 협력 서비스센터를 통해 이뤄지며, 기존 직영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 폐쇄 조치와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GM의 '철수 가능성'을 다시 제기한다.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와 매각이 단순 구조조정이 아닌, 단계적 철수의 신호라는 해석이다.

한국GM 측은 "센터 운영 종료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합리화 조치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효율화의 끝이 결국 한국 철수 아니겠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국GM 노조는 11일 오후 임시대의원회의를 소집해 사측의 센터 종료 통보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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