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대표팀 단골·투수조 고참…'격세지감' 원태인, 조언자 역할도 자처
"도쿄돔 압박감 이겨내야…WBC 앞두고 좋은 경험 될 것"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11 jinxiju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01990310_web.jpg?rnd=20251111192434)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11 [email protected]
2000년생으로 2019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원태인은 올해가 프로 7년차지만 국가대표 경험은 나이에 비해 풍부하다.
원태인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부터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3년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년 WBC까지 4개 대회에서 대표팀 마운드를 지켰다.
국가대표로 국제대회 통산 10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28을 작성했다.
내년 WBC 대비 차원에서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꾸린 이번 야구 대표팀은 유독 젊다. 평가전인 만큼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기 위한 차원이다.
평균 연령이 약 22세에 불과한 이번 대표팀 투수진에서 원태인은 1998년생 손주영(LG 트윈스), 1999년생 곽빈(두산 베어스)에 이어 3번째로 나이가 많다.
격세지감을 느끼는 원태인은 "이상한 느낌이 들기는 한다. 투수조와 야수조가 따로 버스를 이용하는데, 차를 타면 후배들이 우르르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맨 뒤에 쪼그려 앉아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버스 맨 앞자리에 탄다"고 농담했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는 원태인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23년 WBC에서 도쿄돔 마운드에 서 본 원태인은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원태인은 "도쿄돔의 분위기는 정말 압박감을 많이 느낄 수 밖에 없다. KBO리그를 치르는 경기장은 많아봐야 2만5000명인데, 도쿄돔에는 5만명이 들어온다. 아무래도 원정이라 일본 팬들이 많은데 압도적인 응원을 견뎌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돔 경기장이지만 고척돔보다 타구가 더 잘 날아가는 느낌이 든다. 투수 입장에서도 느껴진다"며 "실투나 이런 것을 조심하면서 신중하게 투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문동주와 원태인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5.11.04.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4/NISI20251104_0021044284_web.jpg?rnd=20251104151649)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문동주와 원태인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내년 WBC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도쿄돔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이 내년 도쿄돔에서 열릴 WBC를 치르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긴장되는 상황을 선수들이 즐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후배들에게 질문도 많이 받는다는 원태인은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등 선발 투수를 꿈꾸는 선수들이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해 묻는다. 제구가 좋아지는 법이나 체인지업에 대해서도 많이들 물어본다"며 "포인트를 알려주고 있는데 후배들이 캐치볼을 하면서도 적용해보려 한다. 내심 기분이 좋더라"고 소개했다.
원태인은 올해 신인인 정우주가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고 말한 것을 보고 직접 다가가기도 했다.
"부끄러워서 못 다가오길래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며 웃은 원태인은 "그랬더니 질문 리스트를 적어서 왔다고 하더라. 내가 갑작스럽게 물어봐서 리스트에 있는 질문을 다 못했다고 하길래, 하루에 하나씩 물어보라고 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팀 경험이 적잖지만, 원태인은 국제대회를 치를수록 무게감을 더욱 묵직하게 느끼고 있다.
원태인은 "소속팀에서 하는 경기와 태극마크를 달고 하는 경기는 다른 의미로 엄청난 부담감을 느낀다. 태극마크는 팀보다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소속팀에서 못하면 한 팀 팬들에게만 혼나면 되는데, 대표팀에서 못하면 10개 구단 팬들에게 혼난다. 10개 구단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무대이기도 하지만 책임감과 부담감, 긴장감을 모두 안고 뛴다"며 "대표팀 경기가 소속팀 경기의 몇 배는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일본과 평가전에서 원태인의 등판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원태인은 "계속 회복 훈련을 하는 중이다. 아직 일본전 등판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현재 지친 몸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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