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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째깍째깍, 출판기념회 러시…세 과시? 선거자금용?

등록 2025.11.26 08:00:00수정 2025.11.26 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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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 앞 존재감 부각…합법적 홍보 수단"

[청주=뉴시스] 충북선거관리위원회.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충북선거관리위원회.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를 앞두고 충북지역 출마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르고 있다.

선거 국면이 본격화하기 전 '얼굴 알리기'용 포석으로 읽히지만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정치자금 모금 창구로 활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선거자금 마련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재선 출마가 유력한 이재영 증평군수는 29일 오후 2시 증평생활체육관에서 '오늘도 한걸음'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군수는 이 책에 증평의 역사와 가치, 바이오 산업, 재난과 안전 등 현직 단체장으로서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과 고민, 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을 담았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 충주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용근 충주인구와미래포럼 대표(전 충북경찰청장)는 28일 충주컨벤션센터에서 '충주가 좋다 사람이 좋다' 북콘서트를 연다.

역시 재선 출마를 노리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는 자신의 인문 철학과 자전적 내용을 담은 책 집필에 한창이다. 김 지사는 집필을 마치는대로 출판기념회를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에게 출판기념회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 다수의 사람을 한 데 모아 '세'를 과시할 수 있다. 정치신인에게는 합법적 홍보수단이라는 점에선 긍정적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정치인 출판기념회가 '민폐'라는 부정적 시선도 만만찮다. 주민 소통을 명분으로 정치자금 모금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현행법상 출판기념회는 경조사로 분류돼 정치자금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행사를 통한 모금액은 정치자금에 포함하지 않아도 되고 책값 역시 정가로 받지 않아도 된다.

정치인 출판기념회에서 책값은 보통 1만원에서 3만원 수준이나 실제로는 책값보다 높은 축의금 수준의 돈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 판매 수익에 대한 신고·보고 의무도 없어 쌈짓돈 모금 행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마냥 외면했다가 당선되면 불이익을 당할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축하금을 내는 경우가 많다"며 "현역 단체장이나 국회의원급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에서는 수천만원에서 억대 수익을 거둔다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의식해 국민의힘은 전날 현역 단체장 등 전국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원외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에게 공문을 보내 출판기념회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적 후원금을 모금하거나 과도한 금전 거래 등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위를 원천 금지했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해 당의 명예를 훼손하면 엄정 조치하겠다는 강조다. 사실상 공천 '컷오프'를 선포한 셈이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행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를 제재할 수 없지만 기념회 행사 과정에서 공무원의 행사 진행 안내와 같은 불법 행위 등을 꼼꼼하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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