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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면 병원행"…WHO 기준 20배 초과한 인도, '공기 재난' 심화

등록 2025.12.08 03:00:00수정 2025.12.08 0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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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정부의 대기오염 대응 부족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5.11.10.

[뉴델리=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정부의 대기오염 대응 부족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5.11.10.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지역으로 꼽히는 인도 수도권의 공기가 사실상 '유독 가스' 수준에 이르며 공중보건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위스 대기질 분석업체 IQAir가 3일(현지시각) 발표한 '2024년 세계 대기오염 도시' 보고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 오염도 상위 10개 도시 가운데 6곳이 인도로 나타났다. 비르니핫(128.2㎍/㎥), 델리(108.3), 몰람푸르(102.3) 등이 최상위권에 올랐으며, 인도 내 38개 도시가 WHO 권고치(5㎍/㎥)를 최대 20배 가까이 초과한 '초고위험 구간'에 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질 악화는 이미 심각한 건강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인도 정부 자료를 인용해 "델리 수도권에서 2022~2024년 사이 급성 호흡기질환 환자가 최소 20만명 발생했다"며 "델리 주요 병원 6곳의 호흡기 질환 진료 건수는 매년 6만~7만건 수준에 달하며, 지난 3년간 입원 환자만 3만명을 넘겼다. 인구 3000만명이 '독성 공기'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피해는 특히 어린이 층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BBC는 "델리 주요 병원에 어린이 호흡기 환자들이 줄을 서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방독면을 착용한 채 시위에 나서고 있다"라고 전했다.  
[뉴델리=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정부의 대기오염 대응 부족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해 현재 대기질지수(AQI)를 보여주고 있다. 2025.11.10.

[뉴델리=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정부의 대기오염 대응 부족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해 현재 대기질지수(AQI)를 보여주고 있다. 2025.11.10.


전문가들은 인도 스모그의 핵심 원인으로 ▲농경지 잔재물 소각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시설·건설현장의 비산먼지 ▲난방용 석탄·바이오매스 연소 등을 꼽는다. 여기에 겨울철 기온 역전·약한 바람 등 기상 요인이 겹치며 오염물질이 갇히는 '정체 현상'이 되풀이돼 대기질 악화가 상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 정부가 차량 홀짝제, 농작물 소각 금지, 인공강우 실험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구조적 배출을 줄이지 않는 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IQAir는 "정부의 강력하고 근본적인 개입 없이는 인도 대기질이 겨울 내내 '위험 단계'를 벗어나기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시민들에게 KN95·FFP2급 마스크 착용, 창문 밀폐 및 실내 재순환 환기, 공기청정기 사용 등 개인 차원의 대응을 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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