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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넷플릭스 워너 인수 뒤집나…159조원 적대 제안

등록 2025.12.09 10:06:16수정 2025.12.09 1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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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업 부문 대상 주당 30달러에 공개매수 나서

넷플릭스보다 높은 가격 제안해 판 흔들기 전략

오라클 창업주 엘리슨 부자·중동 국부펀드 등 가세

[서울=뉴시스]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워너의 스튜디오·스트리밍·케이블 사업 전 부문을 대상으로 주당 30달러(약 4만4000원)를 제시, 주주들에게 지급할 인수 대금을 약 780억 달러(약 114조6700억원)로 평가했다. 사진은 파라마운트 로고. 2025.12.09.

[서울=뉴시스]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워너의 스튜디오·스트리밍·케이블 사업 전 부문을 대상으로 주당 30달러(약 4만4000원)를 제시, 주주들에게 지급할 인수 대금을 약 780억 달러(약 114조6700억원)로 평가했다.  사진은 파라마운트 로고. 2025.12.0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파라마운트가 초대형 방송·영화 콘텐츠 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를 인수하기 위해 총 1080억 달러(약 158조 7800억원) 규모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내놓으며 넷플릭스에 맞불을 놨다.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워너의 스튜디오·스트리밍·케이블 사업 전 부문을 대상으로 주당 30달러(약 4만4000원)에 공개매수에 나섰다. 파라마운트가 주주들에게 지급할 인수 대금은 약 780억 달러(약 114조6700억원)에 이른다. 부채 승계를 포함한 총 거래 규모는 약 108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넷플릭스가 스튜디오·스트리밍 사업만을 대상으로 주당 27.75달러(약 4만원), 총 720억 달러(약 105조84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보다 높은 조건이다.

파라마운트는 중동 국부펀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회사 어피니티 파트너스와 손잡고 넷플릭스가 합의한 워너 인수 거래를 뒤집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파라마운트 측은 오라클 창립자 래리 엘리슨 가문과 레드버드 캐피털이 이번 인수에 필요한 자기자본 407억 달러(약 60조원) 전액을 보증하기로 약정했으며,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아부다비·카타르 국부펀드들과 쿠슈너의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자금 조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넷플릭스의 워너 인수는 기술 기업이 할리우드의 대표 스튜디오 중 하나를 책임지게 된다는 점에서 이미 산업 지형을 바꾸는 사건으로 평가돼 왔다. 강력한 할리우드 노조들의 반발과 백악관의 관심을 동시에 불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거래에 대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정부 차원의 규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가 반독점 심사 통과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부각하며 워너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규제 승인을 확보하는 데 12~18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파라마운트는 이를 "비현실적인 가정"이라고 맞받았다.

이번 경쟁 입찰의 승부는 워너 주주들이 각 제안의 반독점 리스크, 케이블 자산 가치, 넷플릭스 주식을 보유할 경우 상승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렸다. 워너 주주들은 내년 1월 8일까지 파라마운트의 공개매수에 대해 의결해야 하며, 기한은 연장될 수 있다. 

한편, 만약 워너가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파기할 경우 넷플릭스에 약 28억 달러(약 4조1000억원)의 해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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