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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360조원 러 중앙은행 자산 '무기한 동결' 추천

등록 2025.12.12 05: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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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개입 가능성 차단 의도도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한 약 2100억 유로(약 360조 원) 규모의 자산을 무기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이사회 청사에 유럽연합(EU) 깃발이 걸려있는 모습.2025.12.12.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한 약 2100억 유로(약 360조 원) 규모의 자산을 무기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이사회 청사에 유럽연합(EU) 깃발이 걸려있는 모습.2025.12.12.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한 약 2100억 유로(약 360조 원) 규모의 자산을 무기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를 위한 배상 문제와 관련해 미국 등 외부 세력의 자산 활용 시도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현지 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 대사들은 이날 회의에서 EU 조약 122조를 근거로 동결 조치를 채택했다. 해당 조항은 경제적 비상 상황에서 유럽의회 승인 없이 특별 다수결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 경제에 심각한 충격과 공급망 차질, 투자 위축 등을 초래했다"며 "러시아 자산의 반환을 막는 것이 경제 안정 차원에서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동결 자산 중 약 1850억 유로는 벨기에의 '유로클리어'에 유가증권 혹은 현금 형태로 보관 중이며, 250억 유로는 유럽 내 민간 금융기관에 분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원회는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무이자 배상금 대출 기금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관련 법률 문구에 대한 회원국 간 세부 협의가 이번 주 내내 계속될 예정이다.

EU 내부에서는 미국이 해당 자산을 러시아와의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비공식적으로 작성한 28개 항 평화안 중 14번째 항목에 따르면, 동결된 자산을 미·러 상업적 목적에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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