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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기 난사범들, 아버지는 인도 출신…27년 전 호주로 이민

등록 2025.12.17 17:11:17수정 2025.12.17 17: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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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경찰, 아들 나비드 살인·테러 혐의로 기소

유족, 시드니에서 장례식도 시작…희생자 유대인

인도 경찰 "아버지 출신 지역과 IS는 관련성 없어"

[시드니=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AP, 인디아익스프레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의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인 부자 중 아버지는 인도 출신으로 27년 전 호주로 이민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14일 경찰이 사고 현장 주변을 통제하는 모습. 2025.12.17.

[시드니=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AP, 인디아익스프레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의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인 부자 중 아버지는 인도 출신으로 27년 전 호주로 이민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14일 경찰이 사고 현장 주변을 통제하는 모습. 2025.12.17.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의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인 부자(父子) 중 아버지는 인도 출신으로 27년 전 호주로 이민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 시간) AP, 인디아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전날 범인들 가운데 아버지인 사지드 아크람(50)이 인도 남부 도시 하이데라바드 출신으로 인도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계 여성과 결혼한 그는 1998년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이민을 가 인도 내 가족과는 거의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들도 그의 극단주의적 사고방식이나 활동 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바다르 레디 텔랑가나주 경찰청장은 "사지드와 그의 아들 나비드 아크람(24)이 극단주의에 빠지게 된 배경에 인도나 텔렝가나주 등 지역의 어떠한 영향력과도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지드가 출국 전 인도에 있는 동안 그와 관련한 어떠한 부정적인 기록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사지드는 이민 이후 인도에 6차례 귀국했는데, 2009년 아버지 장례식도 불참했다고 한다. 그의 가장 최근 인도 방문은 부동산 처분 등 개인적인 용무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호주 당국은 그들 범행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테러 공격이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ABC방송 등 호주 현지 언론 역시 나비드가 IS 지도자 위삼 하다드 등 호주 내 친IS 네트워크 구성원들과 오랜 관계를 맺어왔다고 보도했다.

나비드는 2019년 시드니에서 체포된 IS 관련 계획범과 연관성 때문에 호주 정보안보정보원(ASIO)의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다만 관련된 2명은 기소·수감됐지만 나비드는 주요 용의자로 여겨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호주 경찰은 아들 나비드를 살인 혐의 15건을 포함해 총 59건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호주 시드니의 한 해변에서 시민들이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모습. 2025.12.17.

[시드니=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호주 경찰은 아들 나비드를 살인 혐의 15건을 포함해 총 59건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호주 시드니의 한 해변에서 시민들이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모습. 2025.12.17.


한편 호주 경찰은 이날 아들 나비드가 살인 혐의 15건을 포함해 중상해, 테러 등 총 59건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사지드는 범행 당시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나비드는 병원으로 이송돼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다가 전날 밤 의식을 되찾았다.

해당 범행으로 15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있는데, 사망한 피해자 한 명당 살인 혐의 1건과 테러 혐의 1건 등이 적용됐다고 AP는 보도했다.

수백 명의 유족들은 이날 시드니에 모여 희생자를 기리는 장례식도 시작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은 모두 유대인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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