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내년 관세 완화" 기대하지만…WSJ "또 다른 오판 될 수도"
월가 낙관론과 달리 대법원·USMCA·EU 갈등 등 변수 산적
'과도한 자신감' 경계해야
![[팜비치=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관세 강화를 공약했을 당시 시장은 이를 실제로 강행하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한 세기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며 내년도 관세 완화 기대 역시 '같은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2.30.](https://img1.newsis.com/2025/12/30/NISI20251230_0000887127_web.jpg?rnd=20251230061354)
[팜비치=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관세 강화를 공약했을 당시 시장은 이를 실제로 강행하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한 세기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며 내년도 관세 완화 기대 역시 '같은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2.3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월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내년에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관세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관세 강화를 공약했을 당시 시장은 이를 실제로 강행하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한 세기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며 내년도 관세 완화 기대 역시 '같은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월가에는 관세 정책의 영향을 과소평가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달 발표한 2026년 세계 경제 전망에서 "관세율 인하가 디스인플레이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JP모건은 "향후 무역 합의가 관세율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WSJ은 시장이 기대하는 관세 완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 어렵다고 짚었다. 관세를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전략이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에도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긴장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관세 문제는 현재 연방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대법관들이 1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 부과가 위법하다고 판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대부분은 효력을 잃게 된다. 주식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관세 수입을 전제로 움직여 온 채권시장은 재정 수입 공백에 대한 우려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법원이 관세 부과를 불법으로 판단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정책을 쉽게 거둘 가능성은 낮다. 새로운 무역확장법 232조와 통상법 301조 조사에 착수하거나, 이미 진행 중인 조사 결과를 활용해 다시 관세 부과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역시 불안 요소로 꼽힌다. 경제 규모 기준 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인 USMCA는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협정이 성사되지 않거나, 교역 관계의 일부 소규모 분야에 국한된 양자 합의만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EU가 일론 머스크와 X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자 미국 정부는 이를 미국 기업 전반을 겨냥한 조치로 받아들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인·프랑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미국과 EU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변수다. 내년 새 연준 의장이 취임하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 추진에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면, 시장은 관세 충격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빠질 수 있다. 이 경우 새로운 관세 리스크를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WSJ은 "트럼프 시대에 과도한 자신감은 위험한 전략"이라며 "그리어 대표는 내년 무역 환경이 올해보다 더 차분해질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이라고 답했는데,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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