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뛰니 '장신구 위조' 급증…"육안구분 힘들정도 교묘"

번개장터, '2025 페이크 리포트' 발간

[서울=뉴시스] 번개장터의 '2025 페이크 리포트'. (사진=번개장터 제공) 2025.12.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귀금속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위조 주얼리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커머스 테크 플랫폼 번개장터는 31일 '2025 페이크 리포트'를 발간하고 전문가도 구분이 어려울 만큼 위조 주얼리가 교묘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적발된 위조 상품 규모는 4061억9000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장신구가 3762억6000만원(92%)으로 적발 현황 및 적발 금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번개장터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금·은을 포함한 귀금속 가격 상승을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안전 자산인 귀금속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들어 금·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번개장터의 내부 검수데이터 약 27만건을 분석한 이번 리포트에서 위조 적발이 빈번한 주얼리로 'C사의 나사형 팔찌'가 뽑혔다. 해당 위조 제품은 내부 홀 가공과 실루엣 등 공정 전반이 세밀하게 재현돼 육안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C사의 시그니처 패턴 링은 0.1㎜ 단위의 디테일까지 모방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D사의 크로스 팬던트는 천연석 대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가품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재군 번개장터 검수본부장은 "과거의 위조가 단순한 '흉내'에 가까웠다면 최근 주얼리 위조는 정밀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중고 거래의 신뢰는 눈에 의존한 감각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로 검증되는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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