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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퇴장 후 버크셔의 숙제…516조원 현금 어디로 갈까

등록 2026.01.02 11:06:20수정 2026.01.02 11: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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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12분기 순매도 결과 쌓인 516조원

새 CEO 에이블, 자본 배분 첫 시험대

[오마하=AP/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린 버핏의 주식 선별 능력을 재현할 수 있을지를 포함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사진은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해서웨이 신임 CEO. 2025.01.02.

[오마하=AP/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린 버핏의 주식 선별 능력을 재현할 수 있을지를 포함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사진은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해서웨이 신임 CEO. 2025.01.0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워런 버핏(95)이 1월1일(현지시간)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의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며, 주주들의 시선은 3580억 달러(약 515조 66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새 경영진이 어떻게 배분할지에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린 버핏의 주식 선별 능력을 재현할 수 있을지를 포함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버크셔는 12개 분기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 두고 일각에서는 버핏이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한다.

실제 지난해 S&P500 지수는 16% 상승했다. 가치 투자를 중시해온 버크셔는 시장이 고평가돼 있다고 보고, 과거 대규모로 진행해온 자사주 매입도 최근 5개 분기 연속 중단했다. 그 결과 버크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580억달러로 증가했고, 주주들의 관심 역시 향후 자본 배분에 집중되고 있다.

에이블은 2018년부터 보험 부문을 제외한 버크셔의 모든 계열사를 총괄해 온 인물이다. 버핏은 지난해 WSJ 인터뷰에서 "그렉은 모든 면에서 내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20년 이상 회사를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고 평가했다.

에이블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계속 버크셔일 것"이라며 "지난 60년간 해온 자본 배분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마하=AP/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린 버핏의 주식 선별 능력을 재현할 수 있을지를 포함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7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중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2026.01.02.

[오마하=AP/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린 버핏의 주식 선별 능력을 재현할 수 있을지를 포함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7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중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2026.01.02.


버핏은 그동안 충분히 저렴한 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대규모 시장 조정이나 경기 침체로 주가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에이블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P500 기업들은 순자산 가치의 5배가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10년 평균인 3.9배를 웃돈다.

일각에서는 버크셔가 현금을 활용해 배당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한다. 그러나 버핏은 주주들의 세금 부담을 이유로 배당에 부정적이었고 버크셔가 배당에 나선 것은 1967년 주당 10센트가 유일하다.

에이블 개인의 투자 성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다만 그는 충분한 현금과 낮은 부채를 유지하는 '요새 같은 재무구조'를 중시하는 등 버핏의 투자 철학을 공유해 왔다고 밝혀왔다.

아울러 버핏은 에이블이 주가 흐름보다 사업의 본질을 기준으로 자본을 배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시사해 왔다. 버핏은 2024년 주주총회에서 에이블이 자본 배분 결정을 단독으로 맡아야 한다고 밝히며, "그는 사업을 매우 잘 이해한다. 사업을 이해하면 기업의 주식 가치 역시 자연스럽게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버핏이 은퇴를 선언한 이후 버크셔 클래스B 주가는 약 7% 하락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버핏의 존재로 형성됐던 이른바 '버핏 프리미엄'이 사라진 결과로 본다.

WSJ은 버크셔 주주들은 에이블이 '제2의 버핏'이 되기를 기대하지 않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짚었다. 버핏이 소수의 최고경영진과 높은 자율성을 지진 자회사들로 구성된 분권형 구조를 구축해 왔고, 누가 수장이 되더라도 회사가 흔들리지 않도록 설계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에이블은 버핏이 이끌던 시절보다 훨씬 거대한 버크셔를 넘겨받게 된다. 회사 규모가 커진 만큼 과거보다 더 신중한 투자 판단이 요구되고, 성장 속도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에이블이 월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지 않다. 체비엇 밸류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대런 폴록은 "시장이 40% 폭락하는 상황에서 에이에게 조언을 구하러 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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