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마크롱 “우크라이나 안보성명, 종전 향한 중대한 진전”

등록 2026.01.07 04:36:17수정 2026.01.07 06:30: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파리서 ‘의지의 연합’ 회의…미국 주도 휴전 감시·안보 보장 논의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자료사진=뉴시스DB)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자료사진=뉴시스DB)


[파리=AP/뉴시스] 이재준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채택한 안보 관련 공동성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 합의 과정에서 “중대한 진전(significant step)”이라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20여개국이 참여한 정상회의 직후 “미국의 주도 아래 휴전 감시 메커니즘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논의가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회의에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이른바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이 참석했다.

전쟁이 종결될 경우를 전제로 러시아의 재침공을 어떻게 억제할지에 대한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1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회의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 약속을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에 사상 최대 규모의 고위급 인사가 직접 참석했다고 전했다. 총 35명이 참석했으며 이중 27명은 국가 정상 또는 정부 수반이었다.

미국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다만 진전 가능성에는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관심이 베네수엘라로 이동한 데다가 그린란드 편입 발언으로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러시아는 4년에 가까운 침공 전쟁과 관련해 기존 요구에서 한 발도 물러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군사작전을 벌이기 전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 사태를 이유로 프랑스 방문 계획을 변경하면서 미국 대표단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평화 협상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크렘린궁은 기존 요구를 재확인하며 포괄적인 합의가 없는 한 휴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러시아는 나토(NATO) 회원국 병력의 우크라이나 배치를 명확히 배제했다. 이는 영국·프랑스 병력 파견 가능성을 포함한 서방의 안보 구상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대목이다.

정상회의 전후로 외교·군사적 접촉도 잇따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사전 회담을 가졌다.

프랑스·영국·우크라이나 군 수뇌부는 나토 최고사령관인 미국 알렉서스 G. 그린케비치 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보장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다른 연합국 군 지휘관들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이날 오후에는 젤렌스키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함께하는 공동 기자회견도 예정됐다.

회의 참가국들은 전투 종료 이후 5가지 핵심 과제에서 구체적 성과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휴전 감시 방식, 우크라이나 군에 대한 지속적 지원, 육·해·공 다영역 다국적 부대 배치, 러시아의 추가 침공 시 대응 약속. 우크라이나와 장기 국방 협력에 관해서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가 변하면서 이날 모든 사안에서 합의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미국의 확고한 군사·정치적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다른 동맹국들의 약속을 이끌어내는 데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러시아가 휴전을 재정비의 시간으로 악용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우크라이나는 실질적 억지력이 없는 휴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작년 12월31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자신과 루비오·쿠슈너, 그리고 영국·프랑스·독일·우크라이나의 국가안보보좌관들이 “안보 보장을 강화하고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충돌 방지 메커니즘을 논의했다”고 밝히며 협상 진전을 시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말 인터뷰에서 유럽 병력의 우크라이나 배치와 관련해 “중요한 세부 사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모든 국가가 준비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병력 파견을 결정하려면 의회 승인 등 국내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다만 그는 병력 외에도 무기, 기술, 정보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유럽에서 유일한 핵보유국인 영국과 프랑스의 병력 참여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외교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장에서는 충돌이 계속됐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코스트로마 지역의 군수 무기고와 리페츠크 지역의 석유 저장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당국자는 코스트로마 무기고가 서부·중부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하는 핵심 물류 거점이며 공격으로 수시간 동안 폭발이 이어져 인근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리페츠크의 석유 저장시설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서방 언론에서는 이번 논의의 한계를 지적하는 분석도 제기됐다. 서방이 검토 중인 ‘나토 5조에 준하는’ 우크라이나 안보보장은 러시아가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경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명분으로 제시한 “나토의 동진 저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을 언급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새로운 나토식 안보보장을 제공할 정치적 의지가 있는지도 불투명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분석가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러한 상황에서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건 종전 구상이 무산하면 그 책임이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에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