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전기본' 앞둔 기후부에 "원전 늘려야" 요구 봇물
기후부, 에너지믹스 2차 정책토론회 개최
"국내 원자력 사망 없었다…위험 관리 가능"
김성환 장관 "적정 원전 수준 이성적 판단"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지난 6월 해체가 결정된 고리원전 1호기(맨 오른쪽) 모습. 2025.11.13.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21057164_web.jpg?rnd=20251113173101)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지난 6월 해체가 결정된 고리원전 1호기(맨 오른쪽) 모습. 2025.11.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적정한 에너지 믹스 방향을 논의하는 가운데, 11차 전기본에 규정된 신규 대형원전 2기 건설보다 더 많은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기후부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2차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전력계통 현황 및 이슈를 살펴보고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원전의 경직성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패널토론에서는 원전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정익 KAIST(카이스트) 교수는 "12차 전기본에서는 원전이 추가되는 것이 안전하다"며 "공급 과잉 에너지를 저장할 때 전기생산 단가가 싼 걸 저장하는 것이 더 저렴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12차 전기본에서는 11차 전기본상의 원전 계획을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추가로 원전을 건설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산업경쟁력을 활성화하는 데 기후부가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1978년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이후 원전은 우리나라 총 전력의 3분의 1을 아주 싸게 공급해왔다"고 강조했다.
주한규 원장은 "47년 동안 단 한 명도 원자력 이상이나 사고로 죽은 사실이 없다"며 "원전이 위험할 수는 있겠지만 그 위험은 충분히 관리가능함을 오랜 가동 이력으로써 입증했다"고 부연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원전의 경직성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 모두 잉여 에너지를 어떻게 저장할지에 대한 저장시스템 관련 문제"라며 "과잉된 에너지를 다른 쪽으로 활용만 한다면 상당히 많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영광=뉴시스] 전남 영광군이 주민 참여형 태양광발전과 재생에너지 수익 공유를 결합한 '햇빛소득마을'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영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9/NISI20251229_0002029048_web.jpg?rnd=20251229113241)
[영광=뉴시스] 전남 영광군이 주민 참여형 태양광발전과 재생에너지 수익 공유를 결합한 '햇빛소득마을'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영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성환 기후부 장관도 모두발언을 통해 원전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성환 장관은 "마음 같아서는 전체 전력을 다 재생에너지로 할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여러 요건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립 섬에 가까운 여건이라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원전 수준이 어느 정도고 재생에너지는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맞을지, 간헐성과 경직성 문제를 어떻게 조율하는 것이 맞을지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또 "원전 분야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것도 사실"이라며 "국내에서는 원전을 더 이상 짓지 않겠다고 하면서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이 한편으로 궁색했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전력계통 현황 및 이슈 ▲원전의 경직성 및 안전성 확보 방안 ▲재생에너지 간헐성 보완방안 등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강부일 전력거래소 계통운영처장은 기존 서해안과 동해안 전력의 수도권 공급에 더해 호남 지역의 원전과 태양광 발전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인해 호남 지역의 송전망이 고장날 경우 안정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재생에너지 주력 전원화 과정에서 특정 지역에 재생에너지가 밀집해 지역 수요에 비해 발전량이 높아지는 과잉공급이 발생하게 된다.
강부일 처장은 이 과정에서 수도권으로의 송전선로 전력흐름이 증가하면서 안정도가 취약해지고 강건성이 저하하는 등 계통 불안정 이슈도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려했다.
강 처장은 에너지고속도로 및 계통안정화 설비 등 계통 보강이 적기에 시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양=뉴시스] 광양변전소와 송전탑. (사진=독자 제공). 2025.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9/NISI20250909_0001938615_web.jpg?rnd=20250909112147)
[광양=뉴시스] 광양변전소와 송전탑. (사진=독자 제공). 2025.09.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호철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원장은 인공지능(AI) 시장 패권 장악과 관련해 과거에는 기술 격차가 주요 요인이었다면 현재에는 에너지 격차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AI와 제조업 리쇼어링 시대를 맞아 전력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원전 재가동과 수명연장뿐 아니라 차세대 원전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 역시 에너지안보와 가격변동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원전을 신설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을 병행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원전 재평가에서 원전 확대로 기조가 바뀌고 있는 흐름이다.
중국도 국가 주도 에너지·AI 패권 장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매년 10기 내외의 신규 원전 건설을 승인하고 있다.
신 원장은 무탄소 적기 달성을 위해 원전을 재생에너지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여기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변동성을 원전이 보완해주고, 원전의 긴 건설기간과 지산지소 문제를 재생에너지가 뒷받침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원전의 경직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2032년 이후를 고려한 중장기적 시각에서 50%까지 출력을 감발할 수 있고 1년에 100일 내외, 시간당 10%포인트 이상의 속도로 탄력운전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서울=뉴시스] 대우건설이 시공한 신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https://img1.newsis.com/2024/05/23/NISI20240523_0001557831_web.jpg?rnd=20240523162408)
[서울=뉴시스] 대우건설이 시공한 신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손성용 가천대 교수는 재생에너지 간헐성으로 인해 ▲수급 불균형과 주파수 안정도 저하 ▲발전 출력의 급격하 변동 ▲송배전 혼잡 및 역전력 흐름 ▲전압 변동 및 불안정 ▲계통계획 및 운영의 불확실성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배터리 등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확대하거나 양수발전, P2H 등 유연성을 높일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단순한 계통확장을 통한 출력제한 저감은 새로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대규모 태양광을 도입하면서 송전선로를 확장해 출력제한을 줄였다. 하지만 일몰시 순부하가 급증하면서 가스터빈, ESS 등에 대한 호출이 급증해 시장 변동성이 오히려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독일의 경우 북부 풍력, 남부 부하의 수급을 구성한 뒤 송전을 보강했는데, 남부 지역의 급격한 출력 변동 수용 부담이 증가했고 가스·석탄 등 유연성 자원에 대한 의존이 심화되기도 했다.
손 교수는 "재생에너지 간헐성 대응을 위해 유연성보강-계통보강-출력제한 운영 간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단순히 출력제한 저감을 위해 망보강과 같은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은 새로운 유연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출력제한도 하나의 유연성 자원으로 보고 시스템 전체 비용과 안정성을 최적 운영의 목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후부는 지난달 진행된 토론회를 포함한 두 차례의 정책토론회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 뒤 최적의 대안을 만들어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 참고한다는 방침이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기후에너지환경부. 2025.11.18. yeo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01996230_web.jpg?rnd=20251118152920)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기후에너지환경부. 2025.11.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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