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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임직원 성비위·배임 덮고 공금으로 호화출장…수사의뢰·합동감사

등록 2026.01.08 14:00:00수정 2026.01.08 14: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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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농협중앙회·농협재단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

임직원 형사 변호사비 3.2억 집행 정황…65건 확인서 징구

조합장 기념품에 고가폰 23억 뿌리고…한 해 직상금만 13억

농식품부 "소극 감사 책임 통감"…범정부 합동감사 예고

"감사체계 전면 손질"…선거제도·지배구조 개편 논의 착수

[세종=뉴시스]농협중앙회 전경사진(사진=농협 제공)

[세종=뉴시스]농협중앙회 전경사진(사진=농협 제공)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이 임직원 성비위와 업무상 배임을 자체 적발하고도 이를 수사기관에 고발하지 않고, 공금으로 임직원의 형사사건 변호사비를 지원하거나 1박에 200만원이 넘는 출장비를 사용하는 등 내부통제 부실과 방만한 경비 집행 실태가 정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정부는 "이전 소극적 감사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법령 위반 정황이 있다고 본 2건을 수사기관에 의뢰하고, 향후 농협협동조합법 개정 등을 통해 감사 강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협중앙회·농협재단 특별감사 중간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4주간 외부 감사위원 6명을 포함한 26명을 투입해 특별 감사를 실시했다. 이는 통상 5명의 농식품부 직원이 2~3주간 감사했던 기존 전례에 비해 대규모 감사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농협의 선거·지배구조 개혁 문제를 질타하며 철저한 감사를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감사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벌어진 사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상 농식품부가 농협에 대해 부문별로 3년에 한번 감사를 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강도 높은 조치다.

이날 발표는 중간 결과로, 처분사전통지와 이의신청 등 절차를 거쳐 오는 3월 최종 확정된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01.0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01.08. [email protected]


임직원 형사사건 변호사비 3.2억 등 수사의뢰 2건

농식품부는 이번 감사로 지난 5일 수사기관에 2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농협중앙회가 임직원 형사사건을 위한 변호사비로 공금 약 3억2000만원을 지출했다는 의혹이 포착됐다. 농협재단에서는 임직원이 공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해 업무상 배임 정황이 의심되고 있다.

두 사건 모두 올해 발생한 일로, 형사적 판단이 필요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증거 확보 등이 수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내부 성비위·배임 혐의도 미고발…65건에 대한 확인서 징구

정부는 특별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65건(중앙회 43건, 재단 22건)의 감사 내용에 대해 농협 측에 확인서를 징구했다. 확인서 징구는 감사 결과에 대한 사실관계 인정 여부를 문서로 남기는 절차다.

여기에는 조직 내 성비위, 배임 등 중징계에 대한 묵인과 함께 인사 독립성 훼손, 강호동 회장의 호화 해외호텔 숙박, 내부 통제 부재 등이 담겼다.

외부 감사위원인 하승수 변호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농협중앙회는 임직원 범죄행위는 고발이 원칙인데도 2022년 이후 징계 21건 중 범죄 혐의가 있는 6건에 대해 고발 여부를 심의할 인사위원회조차 열지 않았고 고발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6건은 성비위와 업무상 배임으로, 농식품부는 6건 모두 다른 직원이며 성비위 사건의 피해자도 모두 내부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 제재가 시작되는 사전처분통지를 할 계획이다.

조합감사위원회 역시 징계해야 하는 74건을 심의회에 부의하지 않고, 중징계 최소 6건에 대해서는 경징계를 내리는 등 조합장 처분에 온정적으로 대응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중구 농협 본관에서 열린 제4회 동시조합장선거 선거관리사무국 현판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12.2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중구 농협 본관에서 열린 제4회 동시조합장선거 선거관리사무국 현판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12.29. [email protected]


1박 200만원 넘는 해외호화 출장…공금 상한 초과집행

감사 결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해외 출장 시 숙박비 상한이 1박 250달러(약 36만원)임에도 불구하고 200만원 넘는 5성급 스위트룸 등에 숙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감사담당관은 "5차례 해외출장에서 1박당 상한보다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186만원까지 초과 집행했다"며 "초과(집행)된 부분 환수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에서 지원하는 무이자자금 지원도 이사로 재임중인 '이사조합'에 집중되는 등 부적정한 사례가 적발됐다. 이사조합의 지원금이 26.3% 오를 동안 일반조합의 지원금은 7.6% 증가했다.

조합장 기념품에 휴대전화 1100대 구입해 증정…한해 직상금만 13억

강호동 회장을 비롯한 임원에 대한 과도한 혜택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강호동 회장은 농민신문사의 회장을 겸임하면서 농협에서 3억9000만원·퇴직공로금 3억2300만원, 농민신문에서 연봉 3억원·퇴직금 4억2000만원을 수령한다. 또 강 회장을 포함해 임원 등에게 별도 제한이 없는 포상성 금전인 '직상금'이 한 해 13억원 수준으로 지급되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해 10억8400만원의 직상금을 받았다.

지난 2022년 정기대의원대회에서는 참석 조합장 모두에게 기념품으로 22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 1100대를 선물해 총 23억4600만원이 집행됐다.

정부는 이 같은 과도한 집행 38건(중앙회 37건, 재단 1건)에 대해 추가 감사를 통해 타당성을 검토 후 수사 의뢰, 시정·개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01.0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01.08. [email protected]


농식품부 "소극 감사 책임 통감"…범정부 농협개혁추진단 이달 가동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이전 감사가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체적으로 감사를 진행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농협 감사체계도 많이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제보센터에는 651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현장 확인이 필요한 회원조합 관련이 551건(182개 조합)으로 정부는 현장 중심 특정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 농업계와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농협개혁 추진단(가칭)을 구성해 선거제도·지배구조 개선과 추가 입법과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범정부 합동감사체계를 구축하기로 논의를 마쳤다.

하승수 변호사는 특히 모든 비리의 근간이 되는 선거제도 개편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하 변호사는 "외부 감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은 문제의 근본 원인이 선거제도에 있다는 것이다. 불법적으로 돈을 써도 '공소시효 6개월만 지나면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금권선거를 근절하지 않으면 농협개혁은 불가능하다. '공소시효 6개월' 특례를 폐지하고 돈 선거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강호동 회장과 지준섭 부회장에게 농식품부 감사관실이 문답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농협 측은 이날 브리핑 내용에 대해 "이번 감사 결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 충분히 농식품부와 협의해 혁신과제로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01.0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01.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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