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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사 위트코프, 팔레비 전 왕세자 비밀 회동

등록 2026.01.14 06:06:05수정 2026.01.14 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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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안보팀 백악관 이란 사태 비공개 회의…트럼프는 불참

전문가 “팔레비, 민족주의적 정서를 통합하는 구심점 역할”

[런던=AP/뉴시스] 12일 영국 런던의 이란 대사관 밖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가 미국에 망명 중인 이란 마지막 국왕의 아들 레자 팔라비 사진을 들고 있다. 2026.01.14.

[런던=AP/뉴시스] 12일 영국 런던의 이란 대사관 밖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가 미국에 망명 중인 이란 마지막 국왕의 아들 레자 팔라비 사진을 들고 있다. 2026.01.1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스티브 위트코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동 특사가 지난 주말 미국에 망명중인 레자 팔레비 전 이란 왕세자와 비밀리에 만났다고 악시오스가 13일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지난달 28일 이란 시위가 시작된 뒤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반정부 세력과의 첫 고위급 접촉이라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 정부가 시위대에 발포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미국의 군사 개입과 유럽의 추가 제재 등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측이 팔레비를 만난 것은 시위 사태의 구심점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팔레비는 이란의 이스람 정권이 무너질 경우 과도기 지도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 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팔레비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축출된 뒤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반대파를 이끌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팔레비는 CBS 방송 등 미국 언론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이란인들에게 거리로 나서 정부에 맞설 것을 독려했다.

악시오스는 백악관 국가안보팀이 13일 이란 시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군사 행동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단계에 있지 않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안보비서관도 겸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비공개 회의에서 현재로서는 시위대를 지원하기 위해 비폭력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란 국민들에게 시위대에 “정부 기관을 장악하라. 도움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움 도착’의 의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건 여러분이 알아서 생각해 하라”고 말했다.

한 고위 관리는 시위 초기 트럼프 행정부는 팔레비를 중요한 정치적 인물로 여기지 않았으나 시위 도중 시위대가 팔레비의 이름을 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 행정부가 놀랐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카네기 재단의 선임 분석가 카림 사자드푸르는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팔레비 전 왕세자는 이란 정권의 이슬람 극단주의와는 대조적으로 시위대 사이에서 민족주의적 정서를 통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사자드푸르는 “시위대 대부분은 1979년 혁명 이후 태어나 경제가 성장하고 사회적으로 자유로웠으며 국제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누렸던 자신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이란인들에게 팔레비는 그러한 애국심과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자 하는 미래지향적인 향수를 가장 잘 구현하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이란 프로그램 책임자 라즈 짐트는 팔레비의 이름이 시위에서 상당히 자주 언급되었지만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나타내는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짐트는 팔레비의 지도력에 대한 믿음이 널리 퍼져 있지 않지만 많은 이란인들이 현재 상황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적어도 일시적으로 그를 지도자로 받아들일 의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여론 조사기관 아마르 말레키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특히 2025년 11월 조사에서 이란 국민의 약 3분의 1이 팔라비를 지지해 역대 이란 야당 인사 중 가장 지지율이 높았다. 다만 다른 3분의 1은 강력히 반대해 팔레비 왕조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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