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 거품 꺼져 증시 급락하면 美 소비 큰 타격"
美 증시 30% 급락시 소비 증가율 1.7%p 하락
한은 '최근 미국 소비의 취약요인 점검' 보고서
![[콜로라도스프링스=AP/뉴시스] 지난 8월 12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소재 코스트코 주차장에서 한 쇼핑객이 카트를 밀고 있다. 2025.12.19.](https://img1.newsis.com/2025/09/10/NISI20250910_0000622345_web.jpg?rnd=20251219070141)
[콜로라도스프링스=AP/뉴시스] 지난 8월 12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소재 코스트코 주차장에서 한 쇼핑객이 카트를 밀고 있다. 2025.12.19.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을 등에 업고 달리는 미국 증시에서 '버블'이 꺼지며 주가가 급락할 경우, 현재 2%대를 유지 중인 미국 소비 증가율이 0%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식 자산을 가진 고소득층이 주도해 온 미국 소비 구조가 주가 조정 시 오히려 경기 급락을 초래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미국 소비의 취약요인 점검' 보고서를 내놨다. 곽법준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장과 정희완 과장, 이승민·이나영 조사역 등이 공동 집필한 이번 보고서는 가계 구매력이 이미 약화된 상태에서 주식 시장의 충격이 더해질 경우 미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개인소비는 예상외의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에는 3.5%로 깜짝 성장했고, 1~3분기 연중 증가율은 2.8%로 2000년 이후 장기 평균(2.5%)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최근 미국 소비의 지속성을 위협하는 취약요인을 소비심리, 가계구매력, 계층 간 양극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소비심리에 대해서는 낮아진 심리지수가 향후 실제 소비 둔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 구매력 위축은 하방 리스크긴 하지만 소비를 당장 무너뜨릴 여지는 없는 것으로 풀이했다. 고용에서는 고용 통계 과대계상과 AI 기술 발전, 이민 제한 강화 등이 실현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문제는 계층 양극화다. 집필진은 주가 하락시에는 고소득 층의 소비를 급격히 얼어붙게 해 개인소비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봤다. 현재 미 소득 상위 20%가 가계 보유 주식의 87%를 독점하고, 지난해 미국 소비가 견조했던 배경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컸다는 점에서다.
보고서는 주가 조정 시 소비가 받는 타격이 '비선형적'으로 확대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분석 결과 주가가 10% 하락할 때는 연간 소비 증가율이 0.3%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치지만, 닷컴버블 당시와 같이 30% 이상 급락할 경우에는 소비 증가율이 1.7%포인트나 급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집필진들은 미국 소비 증가율을 2% 내외, 장기 평균을 2.5% 정도로 보고 있는데 여기서 1.7%포인트가 빠진다는 것은 사실상 소비가 0%대로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한다. 특히 당시에는 양호한 고용과 주택시장이 충격을 흡수했지만. 현재의 고물가와 고용 둔화 시기에는 가계의 완충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우려했다.
정 과장은 "우리 경제도 미국의 AI 투자 및 가계 수요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앞서 살펴본 리스크 요인들이 통화·재정 정책의 거시적 확장 효과에 가려 미국 경제의 잠재적 취약성을 증폭시키지 않는지 앞으로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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