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삼천닥 지원군으로…증권가 "AI·에너지·인프라 투자 늘 것"

1400조원에 이르는 연기금 운용자산이 코스닥에 상장된 인공지능·에너지·인프라 등 미래 전략 기업들에 본격적으로 흘러들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29일 기금자산운용정책위원회를 열어 연기금의 코스닥 등 국내 주식과 벤처·혁신성장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2026년 기금 자산운용 기본방향'과 '2026회계연도 기금운용평가 지침 개정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장기투자자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국민연금·고용보험 등 국내 67개 연기금의 운용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400조원에 달한다.
기본방향에 따라 연기금은 투자전략을 수립할 때 정부 주요 정책 방향인 벤처투자시장 확대, 국민성장펀드, 생산적 금융, 코스닥 시장 신뢰 제고 등을 고려해 수익률을 높이고 공적 역할을 강화하게 된다.
정부는 현재 코스피만 반영 중인 기금 평가 기준수익률에 코스닥150 지수를 5% 혼합해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참여도 유도한다.
또 벤처투자에 대한 가점을 1점에서 2점으로 확대하고, 벤처투자 초기 3년 수익률을 평가대상에서 제외, 벤처 투자 진입장벽을 낮췄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투자 확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코스피와 코스닥을 놓고 보면 코스닥에 상대적으로 적게 투자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더 많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변동성에 대한 위기관리 측면에서 코스닥 투자를 상대적으로 적게 한 것인데, 실제로는 코스닥의 상대적 수익률이 더 높은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더 벌려고 하다가 손실을 보면 안 된다는 장기적 안정성 추구 원칙이 있는 만큼 내부 고민이 있었다"며 "어느 정도 가다듬어지면 실제 시장의 변화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연기금의 자산운용이 기획처가 제시한 자산운용 4원칙 중 하나인 '공공성'을 중심으로 대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기금 여유자산이 미래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주요 재원으로 활용돼 첨단 기술 분야와 벤처 기업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금 운용 인센티브 체계 변화가 가리키는 것은 코스닥, 벤처, 환율"이라고 설명했다.
설 연구원은 "기금의 여유자산이 인공지능·에너지, 인프라 등 미래 전략 산업에 투자되는 국민성장펀드 주요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기금의 공적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매년 30조원 이상의 규모로 설정될 국민성장펀드는 국내증시에 우호적인 수급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6 회계연도부터 평가 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각 연기금은 올해 안에 자산배분안을 수정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강력한 손실 보전과 파격적인 평가 혜택이 결합된 정책 패키지는 민간 자금의 첨단 분야 유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치마크 변경은 (국민연금을 제외한) 30조원 이하 대형·중소형 연기금에만 적용된다"며 "시장 기대치와는 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기금 자산운용 기본 방향에 국내벤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펀드·코스닥 등 국내 주식투자 등의 공적 역할 강화가 언급돼 연기금의 투자는 가세될 수 있다"며 "이번 코스닥 벤치마크 적용으로 적용될 추종자금은 16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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