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러 阿 3개 군사정권 관계 개선 추진…‘트럼프식 脫 가치외교’
말리·부르키나파소·니제르 군사정권 불문…바이든, 군사협력 중단
美 “내정 불간섭, 체제 자유롭게 선택”
아프리카 지하디스트 활동, 자원 외교에도 위협
![[말리 북부=AP/뉴시스] 프랑스군이 제공한 촬영 날짜가 분명하지 않은 사진에서 말리 북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 와그너 용병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말리의 집권 군사정부가 2024년 4월 10일 공공질서 보존 필요성을 이유로 모든 정치 활동을 중단시키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군사정부는 한해 전 선거를 무기한 연기했다. 2026.02.03.](https://img1.newsis.com/2024/03/28/NISI20240328_0000977152_web.jpg?rnd=20240411194957)
[말리 북부=AP/뉴시스] 프랑스군이 제공한 촬영 날짜가 분명하지 않은 사진에서 말리 북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 와그너 용병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말리의 집권 군사정부가 2024년 4월 10일 공공질서 보존 필요성을 이유로 모든 정치 활동을 중단시키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군사정부는 한해 전 선거를 무기한 연기했다. 2026.02.0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은 이슬람 반군과 싸우고 있는 친러 서아프리카 3개 군사 정부와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닉 체커 아프리카 담당국장이 2일 말리의 수도 바마코를 방문해 말리의 주권에 대한 미국의 존중을 전달하고 과거의 정책적 실책을 넘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美 NDS “아프리카, 이슬람 테러 방지 최우선 정책”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아프리카 3개 군부 정권과의 회담 의제에서 빠진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미국의 오랜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0년에서 2023년 사이 세 나라 모두에서 쿠데타로 선출된 민간 대통령이 축출된 후 군사 협력을 중단했다. 니제르의 모하메드 바줌은 여전히 자택에 감금되어 있다.
미 국무부의 아프리카 3개 군사정권과의 관계 재설정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점점 더 분명해져 온 정책의 급진적인 변화를 명시적으로 보여준다고 BBC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발표한 국가방위전략(NDS)에서 아프리카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이슬람 테러 방지를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이름으로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아프리카를 자유 이념의 전파가 이난 상호 호혜적인 자원외교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부 쿠테타로 집권한 군사 정권을 불문하고 이슬람 테러와 자원 외교라는 미국의 국가이익과 맞으면 언제든 손을 잡겠다는 트럼프식 탈 이념외교를 보여주는 것이다.
美 “내정 불간섭, 체제 자유롭게 선택”
체커 국장의 방문은 말리의 주권을 공개적으로 존중한다는 뜻을 더욱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말리 등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국가의 군 지도자들은 범아프리카주의를 강조하면서 과거 식민 지배국이었던 프랑스를 배격하고 러시아로 돌아섰다.
부르키나파소의 군 지도자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위는 스스로를 제국주의와 신식민주의에 저항하는 기수라고 자처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정권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고위 고문 마사드 불루스는 지난해 프랑스 신문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우리의 정책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체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테러와의 전쟁 지원 아프리카 최우선 과제
아프리카 사령부(AFRICOM) 부사령관인 존 브레넌 장군은 지난달 미국은 지하디스트 단체, 특히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 3개 군사 정권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BBC는 트럼프가 아프리카 접근 방식을 바꾼 동기를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미국은 사하라 사막 남쪽 반건조 지대인 사헬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하디스트 단체들의 장기적인 안보 위협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
이 지역은 현재 전 세계 테러 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아프리카 각국 정부가 영토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지 못해 지하디스트 단체들이 안전한 은신처를 찾아 더욱 확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교관들과 분석가들은 이 지역을 ‘세계 테러의 진원지’라고 보고 장기적인 국제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가 만나는 3개국 접경 지역은 테러단체 이슬람 국가(IS)의 서아프리카 지부(대사하라 이슬람 국가·ISGS)의 활동이 활발하다.
아프리카 지하디스트 활동, 자원 외교에도 위협
이 지역은 금의 주요 생산지이며, 말리는 충전식 배터리의 핵심 성분이자 일부 의약품에도 사용되는 리튬을 생산하고, 니제르는 상당한 양의 우라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니제르 군사정부는 오랜 기간 운영해 온 프랑스 기업 오라노로부터 주요 우라늄 광산의 통제권을 장악했다. 현재는 러시아를 새로운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세 나라의 유일한 외부 방위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의 군사적 주둔을 지역 안정이나 인권에 대한 위협으로는 간주하지 않는다.
러시아는 말리에 약 1000명의 보안 용병을 배치했으며, 부르키나파소와 니제르에는 소규모 용병 또는 정규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만의 영향력을 용인하고 싶지 않으며 안보 파트너십을 통해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은 다만 현역 병력을 재배치하거나 니제르 아가데즈에 건설했던 대규모 드론 기지를 재개방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기지에는 약 800명의 병력이 주둔했었는데 니제르 군사정권이 바이든 행정부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자 병력을 축출한 바 있다.
쿠데타 이후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군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선거 날짜를 확정적으로 약속하도록 압력을 가하자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말리는 지난해 이 블록에서 탈퇴했다.
이들은 현재 사헬 국가 연합(AES)이라는 자체적인 연합체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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