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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서 '천궁-II, 요격 성공률 96%'…외신도 주목한 K-방산

등록 2026.03.12 10: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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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2024.1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2024.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국산 방공무기 '천궁-II'가 이란 전쟁에서 성능을 입증하면서 외신들도 이를 거론하며 한국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값싼 패트리엇 경쟁 제품 내세운 한국 방산 기업 띄웠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전쟁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천궁-II를 조명했다.

천궁-II는 패트리엇과 함께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 자산으로, 미사일과 항공기를 중고도에서 요격하는 국산 지대공 유도미사일이다. 천궁-II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시스템(ECS) 등으로 구성된다.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생산한다.

천궁-II는 실전 배치 약 2년 만인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까지 중동 3개국 방공망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수출 물량만 약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쟁에서 UAE에 배치된 천궁-II 포대가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천궁-II의 성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UAE에 배치된 천궁-II 2개 포대에서 60여 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으며,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는 천궁-II의 첫 실전 투입이자 한국산 유도무기가 실전에서 적 미사일을 격추한 최초 사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LIG넥스원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란 전쟁 발발 전인 2월 말과 비교해 약 47% 상승하며 최근 국내 증시 전반의 하락세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에 FT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의 수혜자로 한국의 미사일 방어 전문업체가 떠오르고 있다"며 "보다 저렴한 방공체계에 대한 수요가 주가를 끌어올리며, 한국의 성장하는 방위산업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FT는 천궁-II의 성공이 한국 방산기업들이 점차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천궁-II의 경쟁력으로 비교적 낮은 가격과 신속한 생산 능력을 꼽았다. FT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패트리엇 요격탄 1개당 가격은 370만 달러(약 54억원)에 달하지만, 천궁-II의 요격탄은 약 110만 달러(약 16억원)로 3분의 1 수준이다. 납품까지 4∼6년이 걸리는 패트리엇과 달리 천궁-II 제조사들은 최근 생산 속도를 빠르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전쟁에서 대미사일 방어체계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천궁-II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대 첨단방위공학과 김호성 교수는 FT에 "정치권이 대규모 인명 피해를 우려해 지상군 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를 방어하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란이 계속해서 미사일과 드론을 파상적으로 발사하고 있는 만큼 대미사일 방어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천궁-II가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한 만큼 중동 지역과 유럽에서 수요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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