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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가 트럼프 조롱 랩을?"…이란, 기괴한 AI 선전전 '슬로파간다' 공습

등록 2026.04.15 16:25:25수정 2026.04.15 17: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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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제다이 이미지로 시선 강탈…미국 팝 문화 역이용한 '저비용 선전전'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하루도 안돼 내린 인공지능(AI) 합성 예수 사진.(출처: 트루스소셜) 2026.04.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하루도 안돼 내린 인공지능(AI) 합성 예수 사진.(출처: 트루스소셜) 2026.04.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이란 전쟁을 계기로 레고 스타일 영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수상 합성 이미지 같은 AI 생성물이 폭증하면서, 현대 전쟁에서 AI 선전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란발 전쟁 선전에 AI가 생성한 '슬로파간다(Slopaganda)' 콘텐츠가 대거 활용되면서 새로운 정보전의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슬로파간다는 AI를 이용해 아주 낮은 비용으로 대량 생산된 바이럴 콘텐츠를 의미하며, 일부는 인플루언서들을 음모론에 빠뜨릴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란은 특히 미국 대중에게 친숙한 요소를 선전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보전 분석가 탈 하긴은 "AI 레고 영상은 1940년대의 선전 포스터와 본질적으로 같다"며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단순하고 심미적인 메시지로 대중의 뇌리에 박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아틀란틱 카운슬 디지털포렌식연구소의 에머슨 브루킹은 "이란은 1979년 혁명 이후 선전전의 선구자였다"며 "레고나 비디오 게임 스타일을 활용해 정치에 무관심한 층의 시선을 붙잡아 두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 측 대리 세력은 레고를 활용해 자신들의 서사를 전달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예수나 제다이 기사로 묘사한 AI 이미지들 역시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AI 선전전이 전쟁의 비극을 사소한 볼거리로 전락시키고 대중의 무감각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정교한 딥페이크와 풍자물이 뒤섞이면서 무엇이 진실인지 판별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번 흐름은 전쟁의 승패가 더 이상 미사일과 탱크만으로 갈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누가 더 자극적이고, 더 쉽게 퍼지며, 더 오래 시선을 붙드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느냐가 여론전의 판세를 가르는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정보전 분석가 하긴은 이런 현실을 두고 “우리는 끝장났다”며 단호하게 경고했다.이는 AI가 쏟아내는 가짜 정보의 양과 정교함이 인간의 판별 능력을 이미 압도해버렸으며, 사실상 정보 전쟁의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진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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