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게' 강화되는 제약바이오 공시…"영업비밀 샐라"
금융당국, 공시 개선 위한 TF 출범
제약업계 "신뢰도 제고 위해 필요"
"또 다른 규제될 수 있어" 우려도
![[서울=뉴시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학계와 유관기관, 금융사 등이 참여하는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발족식을 개최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26.04.1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1/NISI20260411_0002108260_web.jpg?rnd=20260411100552)
[서울=뉴시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학계와 유관기관, 금융사 등이 참여하는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발족식을 개최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26.04.11.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학계·유관기관·금융사 등이 참여하는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TF는 '어려운 공시'를 '이해 가능한 공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약 3개월 동안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규모는 2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성적을 냈다.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은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다수 포진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투자자가 접하는 공시 정보는 신약 개발, 임상시험, 기술이전 계약 등 전문적인 내용이 많고 구조가 복잡해 이해가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아울러 바이오 기업의 경우 미래 가치 중심의 공시에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어 이른바 '바이오 거품'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TF를 통해 ▲상장 단계(IPO 증권신고서) ▲상장 이후 공시(사업보고서 등) ▲언론보도 등 단계별 개선 방향을 마련할 방침이다. TF는 올해 상반기 중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금융당국의 공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현재 공시 제도가 가진 문제를 해결해 더 나은 공시 제도가 자리잡히면 산업 신뢰도와 기업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이유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산업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에 최적화된 명확한 공시 기준이 정립된다면, 시장 내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투자자의 알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약바이오 공시에는 허점들이 많다"며 "예를 들면 '품목 허가 예정'이라고 해놓고 언제인지 기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 전반적인 신뢰도를 높이는 차원에서는 필요한 개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공시에는 적은 정보를 기재하고 홍보할 때는 없는 숫자들을 이야기한다거나 하면 투자자들도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공시가 어느 정도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공시를 손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오히려 또 다른 규제로 작용해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에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추후 '불성실 공시' 등으로 지정될 수 있는 상황인데 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또 다른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산업이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업계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임상 시험 등 불확실한 요건이 많은 산업 특성상, 업계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공시 개선은 영업 비밀 유출 등 산업 경쟁력만 약화시키는 일이 될 수 있다"며 "정보 하나가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산업이라는 특징을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규제로 기술의 가치가 저해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공시에 변동이 생긴다면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이 잘 반영된 규정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시 개선을 통해 투자자들의 알 권리 보장과 기업 가치 및 산업 경쟁력을 모두 지키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율성과 책임 간 균형을 맞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미국 나스닥 등을 벤치마킹해 어느 정도가 기업과 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되지 않을 수 있을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에 자율성을 부여하되, 공시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질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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