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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갔다가 에취"…빨라진 꽃가루 날림에 시민 불편

등록 2026.04.17 06:00:00수정 2026.04.17 06: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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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6일 꽃가루 지수 전년비 4배↑

꽃가루 시기도 빨라져…기온 상승 때문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봄비가 내린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나무에 벚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2026.04.1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봄비가 내린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나무에 벚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전성은 인턴기자 = "큰딸에게서 눈두덩이가 붓고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 최근 병원을 찾았어요. 민들레나 자작나무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특히 심해져요. 처방약 말고도 작두콩차나 건강보조식품도 함께 먹이고 있어요."(경기 하남시에서 세 자녀를 키우는 40대 이모씨)

이번주 들어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꽃가루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고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 또한 앞당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오전 찾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음수대와 벤치 등 공공기물 곳곳에 꽃가루가 얇게 내려앉아 있었다. 맨눈으로는 먼지와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손바닥으로 닦아내자 노란색 미세 입자들이 확연하게 눈에 띄었다.

공원을 산책 중이던 정종덕(71·서울 서대문구)씨는 "요새 미세먼지에 꽃가루까지 무척 불편하다"며 "알레르기가 있어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 나무로 심으면 좋겠다. 주변에서도 다들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말했다.

잠실 석촌호수에서 만난 70대 김모씨도 "오늘 꽃가루가 심하다고 들었다. 가볍게 산책하고 집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계속 작동시키고 외출 후에는 의류관리기를 이용해 옷에 묻은 먼지를 꼭 털어낸다"고 말했다

꽃가루의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날 찾은 송파구의 약국과 세차장에서는 최근 고객이 1.5배 가까이 늘었다고 이야기했다. 한 세탁소 사장은 "그동안은 옷들을 바깥에 걸어뒀는데 이제 실내로 옮겨야 한다"며 "건조기도 곧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심재민 인턴기자 =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의 한 벤치에 노란빛 꽃가루가 쌓여 있다. 2026.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재민 인턴기자 =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의 한 벤치에 노란빛 꽃가루가 쌓여 있다. 2026.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 꽃가루 날림은 기온이 갑자기 상승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함께 증가했다. 날짜별로 보면 낮 최고기온이 20도대(서울 기준)로 접어든 지난 12일부터 ▲12일 106 ▲13일 161 ▲14일 112 ▲15일 189 ▲16일 477 등으로 측정됐다.

기상청은 흩날리는 꽃가루를 측정해 매일 지수로 발표한다. 이달 1~16일 측정된 누적 꽃가루 지수는 1178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7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전날 오후 2시 기준 서울시의 꽃가루농도위험지수(참나무)는 4개 단계 중 가장 심각한 '매우높음' 단계였다. 이 단계는 거의 모든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야외 활동 자제가 권고된다.

기후 변화로 인해 과거에 비해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꽃들의 개화 시기도 앞당겨지면서 꽃가루가 시민들을 괴롭히는 시점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소나무, 구상나무, 잣나무, 주목 등 침엽수 4종의 평균 꽃가루 날림 시작 시기는 2010년대 대비(5월 중순) 보름 이상 빨라졌다. 평균적으로 1년에 소나무 0.3일, 구상나무 1.0일, 잣나무 0.8일, 주목 0.9일씩 단축됐다.

이우균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기온 상승 시기가 평년 대비 2~3주 가까이 빨라져 이미 5월 초순의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며 "문제는 이상기후로 기온이 오락가락한다는 점이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질 수도 있고, 열매가 과도하게 열려 제대로 성숙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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