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출·신체수색까지.…이스라엘 군·정착민, 성폭력으로 팔 주민 축출
여성과 아동 겨냥한 가해가 이주 결심의 분기점…16건 기록됐지만 축소 가능성
![[칸유니스=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급식소에서 음식을 받으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2026.01.24.](https://img1.newsis.com/2026/01/23/NISI20260123_0000946625_web.jpg?rnd=20260124102419)
[칸유니스=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급식소에서 음식을 받으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2026.01.24.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인도주의 단체 연합체인 웨스트뱅크 프로텍션 컨소시엄은 최근 보고서에서 성폭력이 공동체를 압박해 주민들의 잔류 여부를 바꾸고 일상생활까지 뒤흔드는 강제 축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분쟁 관련 성폭력 사례 16건이 기록됐지만, 생존자들이 겪는 수치심과 낙인 탓에 실제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팔레스타인 여성과 남성, 아동이 강제 노출, 고통을 수반한 신체 수색, 성폭력 위협,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음란행위 노출 등을 겪었다는 증언이 담겼다. 일부 사례에서는 결박되거나 옷이 벗겨진 주민들의 사진이 촬영돼 유포됐고, 여성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장면을 따라다니며 위협한 정황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런 성적 가해가 2023년 이후 공동체 안팎에서 급격히 심화했다고 전했다.
핵심은 이런 폭력이 주민들의 이주를 앞당겼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가구의 3분의 2 이상은 여성과 아동을 겨냥한 폭력 증가, 특히 소녀들을 겨냥한 성희롱이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한 결정적 계기였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주민들이 여학생과 여성들이 겪는 굴욕을 지켜보며 공포가 견딜 수 없는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성적 가해의 여파는 피해자가 실제로 쫓겨나지 않은 경우에도 컸다. 여성과 소녀들은 이스라엘인과 마주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학교와 일터를 떠났고, 부모들이 딸을 위험에서 떼어놓기 위해 조혼을 택하는 사례도 늘었다. 보고서를 위해 면담한 최소 6개 가정은 15~17세 소녀의 결혼을 서둘러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라말라에 있는 여성법률상담센터(WCLAC)도 검문소와 수색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여성과 소녀를 상대로 한 성폭력과 성적 학대를 별도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WCLAC는 소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여성들은 성폭력 공포 때문에 출근을 포기하면서 생계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자신들이 파악한 사례는 전체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며,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들이 아는 사례가 전체의 1% 수준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정착민 폭력과 이동 제한에 직면한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상대로 83건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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