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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도소, 드론으로 마약·무기·탈출 도구·음식물 등 밀반입 골치

등록 2026.05.04 09: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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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캐롤라이나주 교도소, 지난해 273건·올해 4월까지 75건

드론·담장 던지기·우편·부패 교도관 가담 등 밀반입 방법 다양

그물 설치·드론 출발지 추적 ‘디드론’ 탐지 시스템 가동 등 대응

[서울=뉴시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교정당국이 지난해 9월 드론을 이용해 교도소로 밀반입된 물품과 드론을 전시해 놓고 있다.(출처: CNN 웹사이트 캡처) 2026.05.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교정당국이 지난해 9월 드론을 이용해 교도소로 밀반입된 물품과 드론을 전시해 놓고 있다.(출처: CNN 웹사이트 캡처) 2026.05.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에서 재소자들이 드론을 통해 음식물을 물론 마약, 탈출 도구 심지어 무기까지 밀반입해 골치를 앓고 있다고 CNN이 3일 실태를 집중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터버빌 교도소에 날아든 한 소포에는 담배, 마리화나, 엑스터시, 휴대전화 4대 등이 발견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교정국(SCDC)에 따르면 총 가치가 16만 5700달러(약 2억 4000만원)에 달했다.

드론을 통해 주로 한밤중에 교도소 부지에 투하되는 물품은 칼, 휴대전화, 탈출 도구부터 게 다리, 담배, 심지어 수천 달러 상당의 마약을 숨긴 고양이 인형까지 다양하다.

SCDC가 발견한 좀 더 특이한 물품 중에는 게 다리와 스테이크, 시계, 게임 콘솔, 맛을 첨가한 음료 분말, 스피커, 전기충격기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들어온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드론 배송을 통해 밀반입하기 위해 위장하는 방법 중에는 마약이 숨겨진 흑백 고양이 인형, 농구공과 작업용 운동화 등도 있었다.

이같은 문제는 너무 만연해져서 21개 주 법무장관들이 3월 말 미국 국가안보회의에 서한을 보내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러한 불법 활동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마약 반입은 중독, 폭력 사건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밀반입된 무기는 폭행 및 조직적인 폭력 행위의 위험을 높이고 휴대전화는 수감자들이 사기, 증인 협박, 폭력 범죄를 포함한 범죄 행위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한다고 우려했다.

SCDC에 따르면 올해 4월 24일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21개 교도소에서 드론을 이용한 밀반입 사건이 75건, 지난 한해에는 273건이 기록됐다.

밀반입은 드론, 교도소 담장 너머 투척, 우편, 그리고 부패한 교도관을 통해 이뤄지기도 했다.

2017년에는 리버교도소에 수감된 한 남성이 드론을 통해 전선절단기를 받아 탈옥에 사용했다.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3월 드론을 이용해 면도날, 마약, 기타 밀수품을 주내 여러 시설로 반입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게 81년형을 선고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주 교정국은 유티카 인근 시설에서 양날 칼과 기타 밀수품을 실은 드론이 적발된 후 더욱 강력한 법률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지아주 법무장관은 주내 교도소에서 매달 평균 58건의 드론 밀반입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밀수품에는 무기, 면도기, 마약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드론을 이용한 밀반입은 대부분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더 큰 규모의 수익 창출 작전의 일부다.

드론 조종사 대부분은 갱단이나 조직 범죄 집단 소속으로 상당수는 지리에 밝고 교도소 내부 인맥이 있어 물품을 어디에 투하해야 할지 아는 전직 수감자라고 드론 책임자는 밝혔다.

테네시주 프랭크 스트라다 교정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종사들이 드론을 통해 반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불법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감자들과 마약 투하를 조율한다고 말했다.

스트라다 국장은 “드론을 이용한 물자 투하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여한다. 한 개인의 소행이 아니며 조직적인 네트워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각 주 정부는 드론을 통한 밀반입 방지에 골몰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골프 연습장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한 1.5m 높이의 그물을 설치하는 것부터 드론을 탐지하고 경찰 및 관련 직원에게 알리는 첨단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까지 여러 조치를 취했다.

디드론(Dedrone)이라고 불리는 이 탐지 시스템은 레이더, 비디오, 음향 및 드론이 조종사와 통신하는 데 사용하는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조종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은 드론의 출발 지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비행 시간은 평균 약 6분이어서 발사 추정 지점에 도착할 때쯤이면 조종사는 대개 사라진 경우가 많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범죄자들이 발각을 완전히 피하기 위해 무선 주파수를 전혀 방출하지 않는 ‘다크 드론’을 사용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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